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도가 선봉으로 나섰다. 24일 중국 충칭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번 중국 방문의 성과에 대해 “이재명 국민주권정부가 새로 들어서 외교가 정상화가 되고 있다. 정상화되고 있는 외교를 경기도가 공공외교로 뒷받침하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김동연 지사가 여러 차례 밝힌 ‘국정 제1동반자’론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가 선뜻 나서기 힘든 분야가 있다면 경기도가 나서서 길을 내고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선봉장, 그런 역할을 경기도는 자처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22일부터 27일까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다. 먼저 중국 중서부의 중심 충칭을 찾았다. 충칭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이던 지난 2017년 한국 지방정부 중 유일하게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설치한 도시다. 하지만 불의의 코로나19로 우호협력 관계를 맺는데 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방문에서 지방정부 최초로 충칭과 우호협력 관계를 맺었다. 충칭과의 협력이라는 이재명 전 지사의 꿈을 자신의 손으로 이룬 것이다. 대를 잇는 정책의 연속성을 충칭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행정-입법 수장의 투톱 외교에 충칭시도 화답했다. 통상 MOU를 처음 맺을 때는 회담만 하고 공식오찬은 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충칭시는 공식오찬을 마련해 환대했다.
이 같은 환대는 경기도 대표단의 면면을 보면 짐작하게 된다. 대한민국 산업과 경제의 중심 경기도의 수장과 입법기관의 장이 동행한데다 NHN클라우드, 메가존클라우드, 한글과컴퓨터, 다임리서치, 하이퍼놀로지, 에이아이웍스, 이니텍, 엔닷라이트 등 도내 인공지능(AI) 기업인들(8명)까지 대표단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민-관-정 대표단’으로 이번 경기도 민-관-정 대표단은 충칭 방문에서 원팀으로 움직였다.
□경제통 김동연의 실리 외교
분명한 실적을 내는 것 역시 김동연의 스타일이다. 23일 경기도와 충칭시는 김동연 지사가 협약식 현장에서 즉석 제안한 양측 간 ‘AI 교차협력’에 합의했다. 충칭시 량장신구와 경기도 판교 등 6개 AI 클러스터 간 협력을 통해 기업들이 교차 진출하고, 경기도와 충칭시가 서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량장신구는 푸둥신구, 톈진신구와 함께 3대 중국 국가급 신구로 꼽힌다.

실무협의회 대표로 충칭시장은 부시장을 지목했다. 통상적으로 국장급이 맡아오던 것을 격상시키면서 의지를 보인 것이다. 경기도 ‘투톱외교’ 의 성과다.
□역사 바로 세우기에도 진심
김동연 지사는 23일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24일에는 광복군 총사령부를 방문했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바로세우기에 경기도가 앞장서겠다”라고 했다.


임시정부를 찾은 김동연의 의지는 결연했다. 독립공채를 직접 확인한 김 지사는 “국민이 행복한 민주공화국, 임시정부의 꺾이지 않은 熱望(열망)을 1420만 경기도가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이어 “이곳에서 지금 대한민국 헌법의 뿌리가 착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첫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에 명기된 보통선거, 국민주권, 삼권분립 등을 일일이 열거하며 “임시정부의 정신, 그 정신을 이어 받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