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뉴스'는 1970년을 배경으로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후쿠오카 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일본 적군파 청년들에게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비밀 작전이 펼쳐지는 '굿뉴스'는 공개 전부터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공식 초청작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변성현 감독은 영화에 대해 "실화(1970년 일본 요도호 공중 납치사건)를 따르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지금 세대에도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를 녹여냈다"며 "실존 인물 보다는 재창조한 캐릭터를 가지고 연출하고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제작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총 5장의 챕터식 구성으로 이뤄진 서사 전개도 '굿뉴스'에서 변 감독이 보여주는 새로운 변주 가운데 하나다. 변 감독은 "계속되는 사건들로 인해 영화의 이야기와 분위기가 변해가는 과정을 담아내기 위해 챕터식 구성을 선택했다"며 "이 같은 구성 자체가 영화 주제와 맞닿아있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굿뉴스'에서 설경구는 비행기 납치 사건 해결에 뛰어든 신원불명의 해결사 '아무개'를 맡았다. 그는 "(감독님이) 그냥 시나리오를 던져주며 '하시죠'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는데 읽어보니 이름도 '아무개'고, 그 시대적 배경에 존재했을 법한 인물이 아니었다"며 "다른 캐릭터와 섞이지 않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해서 일단 섞이지 말자고 생각했다. 묘하고 어려운 캐릭터라 연기할 때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 감독은 "사실 설경구 배우와 '우리가 이걸 같이 하는 게 맞느냐'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고민하다가 '아무개'를 쓰면서 힌트를 얻었다"며 "테스트 촬영 때 설경구 배우께 한 번 걸어봐 달라고 했는데 몇 걸음 걷는 걸 보는 순간 저도 '됐다!'라고 생각했다"며 배우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전했다.

이어 "(서고명의)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쟁취하고자 하는 야망이 젊은 시기에 가질 수 있는 치기처럼 보여서 매료됐다"며 "연기를 위해 관제 용어나 관제사로서 알아야 하는 기본 요소를 알아두고자 했다. 일본어는 처음 접하다 보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익히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류승범은 '중앙정보부장'이라는 거창한 직책을 가진 박상현을 맡아 모든 작전을 진두지휘한다. 직책이 주는 무게감과는 달리 대중들이 '류승범'하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발랄함(?)이 역으로 두렵게 느껴지는 캐릭터다.
변 감독은 "1970년대 시대극에서 중앙정보부장은 늘 등장하지만 이를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며 "그런데 '그 악함이 천진난만함, 순수함에서 나오면 어떨까'했을 때 생각나는 배우가 류승범이더라"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류승범은 처음엔 거절했지만 12시간이나 기다린 변 감독의 끈기에 져서 결국 승낙했다고.

'굿뉴스'는 변성현 감독과 함께 하는 쟁쟁한 국내 배우들은 물론, 일본의 유명 배우들도 참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먼저 사건 해결을 위해 한국으로 급파된 일본 운수정무차관 신이치 역은 국내에서도 '백야행', '전차남', '크로우즈 제로' 등으로 유명한 야마다 타카유키가 맡았다. 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간니발'에서 고토 케이스케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카사마츠 쇼가 공산주의 무장단체의 리더 덴지로 분했다.
변성현 감독은 "모든 작품을 열심히 했지만, 이번 작품은 제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부족한 부분은 늘 보여도 그 부분마저 제가 가진 100%를 쏟았다고 생각하기에 뿌듯함이 있는 영화이니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영화 '굿뉴스'는 10월 1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136분, 15세 이상 관람가.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