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오르고 가맹점 수도 늘었는데…
피나치공은 2022년부터 인수자를 찾고 있다. 지난해 8월 피나치공을 운영하는 리치빔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SG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M&A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인수가 무산됐다. 매각 대상 지분은 남양우 창업주가 보유한 지분 91.5%와 기타 주주가 보유한 지분 8.5%를 포함한 100%로 알려졌다. 피나치공은 지난해 말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현재까지 매각과 관련해 진전된 소식은 들리지 않는 상태다.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로 저가 프랜차이즈 피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피나치공 실적도 상승세를 탔다. 피나치공 매출은 2022년 788억 원, 2023년 829억 원, 2024년 950억 원으로 증가 추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34억 원, 180억 원, 212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피나치공은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보다 영업이익이 많았다. 지난해 도미노피자(운영사 청오디피케이)와 파파존스(한국파파존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70억 원, 35억 원이었다.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피자헛(한국피자헛)은 지난해 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프랜차이즈 창업 전문 컨설턴트는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려는 예비 가맹점주들이 (매장을 내려는 위치의 근거리에) 다른 치킨 브랜드 매장이 이미 많아 피나치공 창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라며 “예비 가맹점주 입장에서 피나치공의 경우 소자본으로 배달 전문점을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좋은 성장 스토리 없으면 FI 나서기 무리”
그럼에도 피나치공이 현재 인수자를 찾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원매자와 매도자 간의 가격차가 꼽힌다. 지난해 SG PE는 피나치공 지분 100%를 2200억 원가량에 인수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잘 나오면 매도자의 눈높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매수자 입장에서 볼 때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 브랜드는 예전 같지 않고, 중저가 피자는 냉동피자 탓에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인식이 있어 인수하기가 애매하다는 시선이 있는 듯하다”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 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900억 원에서 2024년 1635억 원으로 82% 증가했다. 반면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이후 1조 원대에 머물러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다른 관계자는 “당장 실적이 좋게 나온다 하더라도 인수자 입장에선 ‘성장 가능성’을 따질 수밖에 없다. 특히 치킨과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은 과포화 상태”라고 말했다. 맘스터치가 피자 브랜드 ‘맘스피자’를 내놓는 등 치킨과 피자 메뉴 간 빅블러 현상(산업,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피나치공 입장에선 경쟁 부담 요인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 한때 인기 매물이었던 F&B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도 줄었다. 현재 피나치공 외에도 잠재 매물로 분류되거나 새 인수자를 찾고 있는 F&B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버거킹, 노랑통닭, 피자헛, KFC, 맘스터치, 디저트39 등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브랜드지만 새 인수자를 찾기가 녹록지 않다. 버거킹 매각은 3년째 표류하고 있고, 2022년 매각을 추진한 맘스터치는 매각을 철회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랑통닭은 컴포즈커피를 인수한 필리핀 외식 기업 졸리비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 차이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가맹계약서에 필수품목 종류와 공급가격 산정방식을 의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기존에 체결한 가맹계약의 경우 올해 1월 2일부터 변경해야 됐다. 지난 9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점주 권익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가맹점주단체 등록제를 도입해 점주 협상력을 키우고, 점주 계약해지권을 가맹사업법에 명문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공정위는 늦어도 2027년 상반기까지는 법 개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일요신문은 매각 진행 상황과 창업주의 대표이사 사임 이유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리치빔 본사에 전화, 메일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10월 28일 리치빔 본사에서 만난 한 직원은 “답변을 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매각 진행 상황은 알지 못한다. (남 창업주의) 대표이사 사임은 매각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