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는 동성 친구인 영화 프로듀서 시드니 버나드를 “나의 귀여운 시드니”라고 부른 것을 계기로 동성애자 의혹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해외 대중지들은 그가 동성애자일 것이라는 의혹을 거듭 제기돼 왔지만 조디 포스터는 침묵했다.
그 침묵이 14일(한국시각) 깨졌다. 제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공로상에 해당되는 ‘세실 B. 드밀상’을 받은 조디 포스터가 소상소감을 전하는 와중에 돌연 커밍아웃을 한 것.
▲ 영화 <대학살의 신> 스틸 컷 |
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밝히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선 조디포스터는 “오늘 나는 모두에게 고백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것을 공개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는 말로 폭탄 발언의 서곡을 띄웠다.
곧이어 “나는 동성애자다”라고 밝힌 조디 포스터는 “1000년 전부터 커밍아웃했다. 내가 예민했던 소녀시절부터 신뢰할 수 있는 친구와 가족, 그리고 동료에게는 알렸다. 애인으로 여성을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는 사람에게도 밝혔었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을 통해 커밍아웃을 하려고 미리 준비한 것인지, 상을 받은 감격에 돌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그는 “유명인은 사생활을 기자회견이나 리얼리티쇼에서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렇게 됐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을 뿐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