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환경단체 "팔공산 쇠말뚝 생태파괴, 승려 수행 방해"
[일요신문] 대구 '팔공산 구름다리' 건립의 재개를 두고 찬반 여론은 여전하다. 팔공산 상권의 활성화와 관광인프라에 기대를 거는 찬성 입장과 생태계 파괴 등 반대 입장의 대립이 첨예하다. 앞서 지난 2022년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은 무산됐다. 대구시는 당시 팔공산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산악형 현수교를 건립하기로 했다. 전체 사업비 180억 원으로 이 가운데 국비 25억 원을 확보, 시공사까지 선정됐지만 시민·환경단체와 불교 조계종의 반대로 사업은 결국 무산됐다.
― 대구안실련, 과연 안전한가…안전·교통 대책부터 마련해야
당시 대구안실련은 이와 관련 성명서를 수차례 내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외부 전문가를 통한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안실련 한 관계자는 "당시 정보공개 청구 과정에서 구름다리 조성 사업의 환경훼손과 교통 대책 문제, 내진과 풍동 관련 설계 등이 미흡하다고 판단됐다"며, "행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 전문가 등 '제3자'를 통한 안정성 평가 등에 나서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적 안정성 및 낙뢰 안정성 등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건설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시점에서 졸속으로 구름다리를 설치하려는 이유도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행정의 최우선 과제인 시민안전 보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반대에도 부딪친 것도 구름다리 건립의 큰 변수였다. 조계종은 공문을 통해 동화사의 수행 환경에 방해된다며 구름다리 사업 철회를 대구시에 요청한 바 있다. 시의 적극적인 설득에도 조계종은 사업철회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관련 사업은 철회됐다.
―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 가능성↓…국립공원 지정 변수까지
팔공산의 동봉과 낙타봉 전망대는 빼어난 경관으로 유명하다. '팔공산 구름다리'는 팔공산의 기존 케이블카 정상부에서 낙타봉을 잇는 것으로 폭 2m, 길이 320m, 해발 830m의 현수교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기존에 등산로의 훼손된 곳을 정비하고 낙타봉 전망대 주변의 조화로운 환경 정비를 위해 환경영향성검토를 한 바 있다.
특히 구름다리를 설치하려면 풍동실험이 필요하다. 최대풍속(60m/s)을 견뎌야 안전하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 최대풍속에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환경영향성 검토 결과 구름다리를 설치하는 부분에는 법종보호종인 동·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물론 구름다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수목훼손이 발생하지면, 이 부분은 공사 이후 자생 수종을 식재하는 방식으로 복구한다는 방침이다.

팔공산상가연합회 등 인근 주민들은 우선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가치 재조명은 물론 생태관광을 활성화를 통한 경제적 효과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팔공산 관광 활성화 기본계획 수입 용역이 '구름다리' 건설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수립용역은 내년 2월까지로, 개발적인 무거운 내용보단 컨텐츠 위주의 가벼운 용역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팔공산'이라면 무언가 가보고 싶다는 것이 없다. 그래서 '킬러 컨텐츠' 만드는 방향을 잡았다. 또 동화지구 5~6개가 있기에, 팔공산 전체에 대한 컨텐츠 방향이 필요하다. 여기에 팔공산에 온 관광객들을 대구 도심으로 오게 하는 관광코스 등으로 용역을 잡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팔공산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인터뷰 통해 컨텐츠의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 후 시 입장에서 '구름다리' 건설은 더 어려웠다고 한다. 앞서 대구시에서 '구름다리' 건설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과거 선례도 한 몫한다. 당시 팔공산 구름다리는 상인의 요구로 국비까지 따냈고, 권영진 대구시장에 이어 홍준표 시장 당시에도 시도된 바지만 결국엔 사찰·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 팔공산 구름다리 건립,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
우선 대구에서 관광단지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가 동구이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시는 물론 지자체의 분명한 의지와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시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마당에 개발을 하는 입장에선 이른바 '시어머니'가 한 명 더 생긴 셈이다. 설악산 등 전국에 구름다리 건설에도 수십년간 논쟁이 있었던 만큼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 역시 신중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은 개발보다 보존에 초점이 맞춰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과거보다 구름다리 건립이 더 쉽지 않은 상황이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우선 선제적으로 필요한 것은 사찰과 환경단체 등 반대 측의 내부 설득이 관건이다. 또한 단순히 구름다리는 하나 만들다기보단 특색있는 구상들도 나와야 한다" 고 전했다.
이어 "팔공산 관광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우선 내년 2월에 완료된다. 여기에 관광객 활성화는 물론 환경까지 보존할 수 있는 컨텐츠들이 나오면서 다시 이슈가 된다면 동화사 및 환경단체에 설득을 할 명분이 생기게 될 것 같다. 물론 환경부 심의 역시 통과해야 한다"면서, "섣불리 말할 수 없지만 이번 관광 활성화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문제 없이 운영된다는 가정하에 인근 상인회와 조계종, 환경단체와도 합의점을 찾아 구름다리 건설 프로젝트 진행을 고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권기훈 의원 "대구시, 팔공산 주민권리 회복 및 지역 활성화 약속 지켜야"
대구시의회 권기훈 의원(동구3)은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이 2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의 주민들은 여전히 재산권 행사 제한과 생활 불편을 지속적으로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으로 대구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관광·휴양 인프라 부족과 지역 개발 제약으로 지역 여건 개선은 더딘 상태라는 것이 권 의원의 입장이다.
권 의원은 △국립공원 경계에 포함된 보전산지 문제 △고도 제한으로 인한 제약 △공산댐 존치 타당성 재검토 등에 대해 대구시가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권기훈 의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팔공산 활성화를 위해 시가 주인의식을 갖고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뜬구름 잡는 계획이 아닌 주민의 삶을 바꾸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창현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