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집권 2기' 출범을 공식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51분 께부터 미셸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주재하에 “나, 버락 후세인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헌법을 수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는 취임선서를 했다.
오바마는 이어 '하나된 미국'을 주제로 한 취임사를 통해 미국의 건국 가치와 '아메리칸 드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15분여 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전쟁으로 점철된 10년을 끝내고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가능성은 무궁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기규제와 이민법 개정, 세제 개혁 등 '이 시대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호소했다.
그는 “의료보험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그리고 우리의 재정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힘든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종과 당파, 견해차를 떠나 위대한 미국을 건설하기 위해 대통합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오바마 2기 취임식은 4년 전 첫 취임식에 비해 작지만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대략 80만 명의 군중이 몰렸다. 4년 전 1기 취임식 때는 180만 명이 운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워싱턴 대성당에서 국가 조찬기도회를 하는 것으로 2기 업무에 들어간다.
오바마 2기의 주요 국정 과제로는 중산층 증세 억제와 부자 증세 관철, 이민개혁, 총기규제 강화 등이 거론되지만,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 상황에서 원활한 국정운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적절한 대책, 중동 사태와 이란ㆍ북한 문제의 대처 등 글로벌 현안도 산적해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