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전문가는 약사다. 약사는 처방 전반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중복이나 부적절 처방을 발견하고, 실제 복용과정에서의 순응도를 확인 할 수 있는 전문가다. 이번 통합돌봄 관련 법과 정책에 약사 복약지도 서비스가 명시된 것은, 약사의 역할이 지역 돌봄에서 더 이상 주변적인 요소가 아니라 필수적 구성요소임을 보여주는 변화라 할 수 있다.
특히 공단 다제약물 관리사업은 약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표준화된 약물관리 체계를 이미 현장에서 구현해 온 사례로, 향후 통합돌봄 체계 안에서 약물관리 서비스가 어떻게 자리 잡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참고점이 된다. 이러한 공단의 인프라와 약사의 전문상담이 결합하여 축적된 경험은 향후 통합돌봄이 제도적으로 안착하는 데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앞으로 통합돌봄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약물관리 역시 일회성 상담에 그치지 않고, 돌봄의 기본요소로 상시화 되어야 한다. 약사가 정기적으로 대상자의 약물 전반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의료진과 공유하며, 돌봄서비스와 연계되는 구조가 자리 잡아야 한다. 이는 단순히 약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어르신의 일상과 안전을 지키는 과정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어느 한 직역의 노력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약사가 발견한 약물문제에 대한 중재가 의료진의 처방 조정으로 이어지고, 필요할 경우 다른 보건의료 직능과 협력하는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통합돌봄의 본래 취지는 바로 이러한 다학제적 협업에 있으며, 직역 간 신뢰와 존중이 전제될 때 제도는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
지역 약사회 역시 통합지원협의체 참여 등을 통해 제도의 방향을 현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약료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통합돌봄의 실효성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약사회는 지역 주민의 가장 가까운 건강 파트너로서, 돌봄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통합돌봄은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전문가 그룹인 약사회와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국민건강보험과 지자체가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며 협력할 때, 이 제도는 정책구호를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가 될 것이다. 다제약물 관리가 통합돌봄의 든든한 축이 되어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지키는 안전핀이 되기를 기대한다.
부산광역시 연제구약사회 이향란 회장
이향란 maste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