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멤버 손경식 변호사는 현재 이완규 전 법제처장 변호인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손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 징계처분 취소소송, 직무집행 정지 취소소송 사건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를 둘러싼 요양병원 불법급여 사건도 변호했다.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으며 법정구속됐던 최 씨는 2022년 1월 25일 진행된 2심 선고에선 무죄를 받았다. 당시 최 씨는 로펌 세 곳을 선정했는데, 변호인단 맨 위쪽에 적힌 로펌이 인성이었다. 담당 변호사는 손경식, 서정배 변호사로 명시돼 있었다.
손 변호사는 1995년 대구지검에서 윤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법연수원 23기인 윤 전 대통령 초임지가 대구지검이었고, 이듬해에 손 변호사가 대구지검으로 발령받았다. 1998년 가정 형편으로 손 변호사가 검사복을 벗을 당시 윤 전 대통령이 휴가를 써가면서까지 사직을 적극 말렸다고 한다.

창립멤버 중 하나인 서정배 수협 상임감사는 인성 소속이던 2022년 ‘서울의소리 통화 녹음 공개’ 손해배상 소송에서 김건희 씨 변호를 맡았다. 서 상임감사는 2023년 3월 23일 Sh수협은행(수협) 총회에서 상임감사로 선출됐다. 서 상임감사 선출을 두고 ‘보은성 인사’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서 상임감사가 수협에 취임한 시점과 맞물려 도이치모터스와 자회사들이 수협으로부터 총 870억 1800만 원 규모 대출을 무담보로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025년 8월 KBS 보도에 따르면,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씨와 깊은 인연이 있는 서정배 수협 상임감사가 임기를 시작한 시점이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무담보 대출 시기와 정확히 맞물려 있어 연관성을 추가로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서 상임감사는 “확인해 보니,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장모 부정수급 사건에 관해선 실제로 변론한 적이 없다”면서도 “장모(최은순 씨) 부정수급 사건에서 1심 선임계가 안들어갔는데, 항소심에선 선임계가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 상임감사는 “제가 속해 있는 로펌에서 그 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사가 항소심에서 보조 차원에서 제 선임계를 넣었다고 했다”면서 “기억을 못해서 그런 게 아니고 그렇게 선임계가 들어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아예 몰랐다”고 해명했다. 서 상임감사는 “대선 캠프에서 일한 적이 없다”면서 “김건희 씨와 일면식도 없고 한 번 통화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문홍주 변호사는 2023년 2월 인성에 합류했다. 문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1기로 2008년 창원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대전지법에서 부장판사를 지냈다. 그는 서정배 변호사 지분을 전부 양수해 가입하는 방식으로 인성에 합류했다. 사실상 서 변호사와 바통터치를 한 셈이다.

문 변호사는 특검보 시절 김건희 씨와 관련이 있는 장소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두지휘했다. 2025년 8월 1일 서울구치소에서 이뤄진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때도 문 변호사는 현장에 있었다. 당시 김건희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완강히 거부해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윤 전 대통령이 당일 오전 변호인 접견도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고 너무 더워 잠시 수의를 벗은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문 변호사는 2025년 8월 4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저희들이 보기엔 (더위를 피하려 수의를 벗은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문 변호사는 1월 30일을 기점으로 특검팀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김건희 특검은 특검보 3명을 교체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4인 특검보 체제’를 유지하며 공소 유지에 나설 전망이다.
인성이 해산할 당시 청산인은 한석리 변호사였다. 사법연수원 28기로 변호사 개업 전 울산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냈다. 법조계에선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 검사 출신으로 알려졌다. 한 변호사는 2024년 6월 인성에 합류했다. 합류 1년 만에 인성이 해산됐다.
법조계에선 김건희 씨와 최은순 씨를 비롯한 윤석열 전 대통령 일가 변호인과 김건희 특검보가 같은 로펌 출신이었다는 점을 두고 여러 뒷말이 나온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상당히 묘한 상황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김건희 씨가 1심서 구형량의 10분의 1 수준인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으면서, 특검의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정 로펌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