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 지역구다. 여권 후보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남준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었을 때부터 보좌했던 측근으로, ‘복심 중 복심’으로 분류된다. 김광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2차장, 박남춘 전 인천시장도 거론된다.
범여권에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도 인천 계양을에 출마 시나리오가 돈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경력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송 대표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송 대표가 여의도 복귀 무대로 이번 보궐선거를 점찍을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에선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전략 공천 가능성이 있다. 2022년 재보궐 선거, 2024년 총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각각 패했던 윤형선 전 당협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후보군이다.

충남 아산은 각종 전국 선거에서 스윙보터가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산을 지역구가 신설된 뒤엔 강훈식 비서실장이 내리 3선을 하며 강력한 입지를 다져 왔다. 강 비서실장이 떠난 뒤 처음 열리는 선거 판세가 어떨지에 대한 정치권 관심이 뜨겁다.
여권에선 전성환 대통령비서실 경청통합수석비서관이 눈에 띈다. 전 수석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데다, 현직 대통령비서실 수석이어서 중량감이 높다는 평가다. 이위종 전 아산갑 지역위원장, 조철기 충남도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오르내린다.
국민의힘에선 이윤석 충남미래연구원장, 김길년 아산발전연구소장 등이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경기 평택을에선 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2026년 1월 8일 대법원은 이 전 의원에 대한 1심 벌금 700만 원 형을 확정했다. 경기 평택을은 19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보수정당이 승리를 차지한 지역구였다. 여권에서 이 전 의원 의원직 상실이 뼈아프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권에선 공재광 전 평택시장, 오세호 전 경기도의원, 전병덕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최원용 전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의 이름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선 경기 평택을에서 3선을 했던 유의동 전 의원 출마설이 도는 가운데 양향자 최고위원과 원유철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향자 최고위원의 경우 삼성전자 임원 출신으로 ‘반도체 벨트’를 연결고리 삼아 평택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한 상태다. 국민의힘 당 대표 출신인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는 일찌감치 경기 평택을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마쳤다.

민주당에선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채이배 전 의원, 강임준 군산시장 등이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강세 지역인 터라 국민의힘에선 좀처럼 후보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지성 당협위원장 출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현역 의원들의 재판 결과, 지방선거 출마 대진표 등에 따라 보궐선거 지역구는 늘어날 것이 확실시 된다. 경기 안산갑의 경우 양문석 민주당 의원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2025년 2월 2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은 양 의원은 2025년 7월 24일 항소심에서도 항소 기각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이 기존 형량을 확정할 경우,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다.
경기 화성갑 송옥주 민주당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이 진행 중이지만, 선거가 임박한 상황서 항소심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보궐선거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지방선거 대진표에 따라서도 보궐선거 지역구가 늘어날 수 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경기와 호남,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광역단체장 선거를 싹쓸이한 바 있다. 민주당에선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출격 대기에 돌입하며 ‘되치기’를 노리는 상황이다.
서울시장 선거나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본격적으로 몸을 풀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1월 8일 “최종 4곳의 보궐선거가 확정된 상태”라면서 “당 공천에 따라 최대 10곳까지 예측되는 보궐선거에선 전략공천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도 현역 의원들이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를 위해 몸을 푸는 기류가 포착된다.

지역 정가에선 지방선거 이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초유의 4파전 구도가 전개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부산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거대 양당 후보에) 조국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가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면, 부산 북갑이 보궐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틀어 최대 격전지로 조명될 수 있다”면서도 “매치업 성사 가능성을 가늠하기엔 조금 이른 시점이다. 앞으로 상황을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대구시장 선거에도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대거 두드리고 있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과 대구 달성의 추경호 의원이 이미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시장 후보가 현역 의원으로 결정된다면,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도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다.
특히 보수 진영에선 한동훈 전 대표가 대구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퍼진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구 소재 지역구에서 보궐선거가 열린다면, 한동훈 전 대표가 보수 심장부에서 자신의 정치적 활로를 개척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 전 대표가 대구에서 출마한다면, 그 보궐선거는 한 전 대표 ‘정치 생명 지속 여부’를 건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대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구는 민주당 현역 의원 보궐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의석을 지키느냐, 국민의힘이 탈환하느냐에 따라 여의도 정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보궐선거에 따라 여의도 정치 지형이 변화할지 여부는 국민의힘이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달렸다. 재보궐 선거 지역구 중 상당 부분은 국민의힘이 불리하지 않은 곳인 까닭”이라며 “국민의힘이 ‘불리하지 않은 지역구’에서 의석 수를 늘리지 못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의 세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