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행사 대표를 역임한 전문가답게, 그는 현재 답보 상태인 내항 재개발에 대해 날카로운 진단을 내놨다. 특히 상상플랫폼에 대해 "집객 능력이 없는 콘텐츠가 들어서 있다"고 지적하며 전략적 재수정을 촉구했다.
"원도심 정비는 민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관이 전문적인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주민들이 한곳에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고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정비사업 지원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시스템이 바뀌면 속도는 자연히 따라옵니다."
그가 제시한 관광 전략의 핵심은 '발상의 전환'이다. 소래포구를 넘어서는 명소를 만들기 위해 그는 '전국 유일의 선상파시(船上波市)'라는 고유 자산에 주목했다. 단순히 낡은 시설을 고치는 토목 사업이 아니라, 수산물 거래 현장 자체가 관광 상품이 되고 이것이 주민의 실질적 수익으로 연결되는 먹거리·볼거리 패키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글로벌시티 대표 시절 쌓은 네트워크는 그의 큰 자산이다. 그는 특히 차이나타운을 비롯한 상권 활성화에 있어 중공 등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외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제거하는 것, 즉 편의성의 극대화가 곧 개혁"이라며 하드웨어 개발에만 치중했던 기존 행정의 틀을 깨고 철저히 이용자 중심의 글로벌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백응섭 전 대표와의 인터뷰는 원도심의 정체성을 보존하면서도 민간의 효율성을 이식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가 제시한 '제물포구의 미래'가 인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 전 대표는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시장 비서실장, 국민의힘 인천시당 사무처장, 국회의원 보좌관, 인천발전포럼 사무총장, 민선 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 등 인천시청의 정무라인, 정당의 사무처, 그리고 공공 개발 사업의 경영진까지 행정과 정치를 두루 경험한 '정무·행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유정복 인천시장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