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꾸준하게 기부

신민아는 데뷔 이후 누적 기부액이 50억 원을 훌쩍 넘긴다. 드라마 출연료와 광고 모델로 활동하면서 번 수익 일부를 매년 사회 곳곳에 나누는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화상 환자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화상 환자들은 꾸준히 반복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도중에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저소득층 환자들은 수술 등 치료에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10여 년 전 이런 사실을 접한 신민아는 2015년부터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매년 아동 청소년 화상 환자들과 저소득층 중증 화상 환자들을 돕고 있다. 화상 환자에 기부한 누적 액수가 10억 원이 넘는다.
경제적인 지원에만 멈추지 않는다. 신민아는 매년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초에 화상 전문병원인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소아 화상 환자들에게 편지와 선물을 건네고 있다.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도 직접 병원을 찾아 어린이 환자들과 시간을 보냈다. 당시 신민아는 “화상 환자는 여러 차례 수술이 필요하고 피부 조직이 회복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지속적인 도움이 절실하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신민아의 선행은 남편 김우빈과 함께하는 ‘부부 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웨딩마치를 울린 이들은 예식 당일에 서울아산병원과 좋은벗들 등 여러 기관에 총 3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유재석은 국가에 큰일이 닥치면 누구보다 먼저 기부를 실천하기로 유명하다. 여름철 폭우와 태풍 피해는 물론 산불 등 자연재해로 갑작스럽게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선다. ‘1번 기부자’라는 별명처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보통 5000만 원에서 1억 원씩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그렇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의 기부를 방송 등에서 언급하지 않고 묵묵히 행동하고 있다.
가수 아이유도 빼놓을 수 없다. 자연재해로 이재민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기부자 명단에 오르고, 연말연초 어려운 환경의 이웃을 돕는 데도 적극적이다. 아이유는 매번 자신의 이름이 아닌 ‘팬덤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여러 사회복지단체에 총 2억 원을 전달하면서 팬덤인 ‘유애나’와 자신의 이름을 섞은 ‘아이유애나’라는 이름을 썼다. 지난해 생일에 2억 원을 기부할 때도, 데뷔 일에 맞춰 3억 원을 기부할 때도 ‘아이유애나’의 이름이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들에 돌려주겠다는 마음을 가진 아이유는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기부”라는 점을 매번 강조하고 있다.

최근 K-팝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스타가 된 아이돌 가운데 대기업 수준의 ‘통 큰’ 기부로 선행을 실천하는 이들도 여럿이다. 특히 1020세대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K-팝 스타들의 행보는 기부 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K-팝 스타 가운데 기부에 가장 앞장서는 주인공은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다. 매번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화제를 모은다. 입대를 앞둔 2023년에 아픈 아이들과 그 가족을 위해 써달라면서 서울대어린이병원에 10억 원을 쾌척했다. 지난해 초에는 전국적인 산불로 피해가 커지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과 산불 진화에 힘쓰는 소방관들을 위해 써달라면서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억 원을 기부했다. 특히 산불 기부는 재난 상황에서 이뤄진 국내 연예인의 개인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당시 정국은 “기부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 세상을 좀 더 안전하게 만드는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TS의 또 다른 멤버들도 기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멤버 슈가는 지난해 6월 세브란스병원에 50억 원을 기부하고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앓는 소아청소년 치료를 위한 ‘민윤기치료센터’의 문을 열도록 도왔다. 민윤기는 슈가의 본명이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소아청소년의 치료에 음악을 활용하는 전문 치료 센터다.
인기 K-팝 그룹인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 필릭스는 공연이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면서 번 수익을 꾸준히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특히 매년 생일에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2억 원씩 기부하고, 바쁜 일정을 쪼개 부모와 라오스 등 오지로 봉사활동을 다니기도 한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그 사랑을 많은 분께 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는 필릭스는 “내가 주는 만큼 행복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그래서 기부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 뿌듯한 일”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