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공급망 확보하려는 커머스 사업자 관심가질 듯”

2014년 12월 브랜디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뉴넥스는 2016년 7월 동명의 애플리케이션(앱) 브랜디를 출시했다. 기성 패션 브랜드가 아닌 동대문 기반의 보세 의류를 판매했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에서 잘 알려진 인플루언서를 플랫폼에 대거 끌어들이면서 입지를 다졌다. 동대문 기반 보세 의류를 판매한다는 점에서 브랜디는 ‘에이블리’ ‘지그재그’와 함께 3대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 꼽혔다.
뉴넥스는 동대문 기반 도·소매 사업을 플랫폼화했다. 2018년 셀러들의 창업·마케팅·배송을 한 번에 도와주는 ‘헬피’ 서비스를 출시했고, 2019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오늘출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후 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였다. 2020년엔 동대문에 2000평 규모의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했다. 셀러에게 주문이 들어오면 뉴넥스가 미리 도매상으로부터 사입한 상품을 풀필먼트센터에서 소비자에게 배송해줬다. 2024년까지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1500억 원 정도였다.
2022년 7000억 원에 달했던 뉴넥스의 기업가치는 불과 2년 후인 2024년 5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초기 투자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뉴넥스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06억 원이었다. 뉴넥스가 사업 확장을 위해 2022년 500억 원을 들여 1020세대 여성 패션 플랫폼 ‘서울스토어’를 인수한 게 타격이 컸다. 뉴넥스는 2024년 서울스토어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인벤트에 대한 지분가치를 0원으로 처리했다. 서울스토어는 지난해 1월 사업을 종료했다.
브랜디가 경쟁력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있다. 패션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디가 하루 아침에 무너진 것은 아니다. 2년 전부터 사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었다”며 “브랜디는 다른 여성 패션 플랫폼에 비해 수수료가 다소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셀러가 이탈했고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이 앱 사용을 줄이면서 악순환이 반복됐다”라고 밝혔다.

#5년 전만 해도 관심 보인 대기업 있었는데…
뉴넥스 M&A 전망이 밝지는 않다. 앞서의 패션 플랫폼 업계 다른 관계자는 “브랜디의 경우 최근 사용자 규모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 현재 구조 그대로의 투자 매력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브랜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23년 1월 94만 명에서 지난해 8월 28만 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 브랜디의 월간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107억 원에서 7억 원으로 급감했다.
다른 패션 플랫폼처럼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뉴넥스 인수에 나서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1년 ‘W컨셉’은 신세계그룹, 지그재그는 카카오 품에 각각 안겼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온라인 플랫폼 시장이 호황이던 당시 신세계는 쓱닷컴(SSG닷컴)의 상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카카오는 지그재그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려고 패션 플랫폼 인수에 나섰다. 여전히 쿠팡과 같은 종합몰의 경우 패션부문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패션 플랫폼은 최근 뷰티와 디저트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고객층을 끌어 모으고 있다. 하지만 패션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시점이다.
패션 플랫폼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은 갖고 있는 자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인력을 투입하고 기술 기반 투자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자본력에 따라 패션 플랫폼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이미 시작됐는데, 이 상황에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기업이 새롭게 나올지는 미지수”라며 “경기가 어려워 패션 소비가 상대적으로 둔화한 상태다.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인수에 뛰어들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문성을 지닌 버티컬 커머스보다도 AI 챗봇의 쇼핑 생태계 영향력이 커질 듯하다”며 “패션 플랫폼은 투자를 통해 AI 어시스턴트 쇼핑을 확대하거나, AI 챗봇이 못하는 영역인 옴니채널(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합)로 승부를 봐야 할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뉴넥스 한 관계자는 “인가 전 M&A를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회생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내부 자원이 많이 부족한 단계다.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에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