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사례는 2023년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약 8톤의 코카인이 적발된 사건이다. 정상 수입 화물로 위장한 바나나 컨테이너 내부에 마약 블록을 삽입했다. 출발 지역은 남미 에콰도르였다. 2022년에는 호주에서 ‘커피콩 컨테이너’에 은닉한 마약이 적발됐다. 대량의 코카인이 이중 포장 형태로 은닉돼 있었다.
선박 시체스트 은닉 방식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최근 아시아에서도 자주 적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차례 적발된 바 있다. 외부에서 선박에 접근해 마약을 은닉할 수 있어 선박 승무원은 이런 사실을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다. 기존 선원 가담형 마약 밀매 방식에 비해 보안 유지에 용이하지만 마약을 몰래 시체스트 등 선박 외부에 부착하는 잠수부가 필요하기에 ‘고난도 은닉 수법’으로 분류된다.

마약 운반에 잠수정이 사용되는 일은 해외에서 비교적 흔한 편이다. ‘나르코 서브’라 불리며 중남미 마약 카르텔이 사용하는 반잠수정과 저피탐 소형 잠수정, 자가 제작 완전 잠수형 잠수정 등이 활용된다. 레이더와 육안 탐지를 피해 대량의 마약을 해상으로 장거리 이동시킬 수 있다. 남미 정글 조선소에서 수제로 제작되며 약 100만 달러의 비용이 들고 주로 한 번만 운항하고 폐기한다.
콜롬비아와 멕시코, 태평양 해역에서 자주 적발되며 멕시코 해군은 물론이고 미국 해안경비대에도 여러 차례 단속됐다. 2019년에는 콜롬비아를 떠나 스페인에 도착한 ‘나르코 서브’가 적발됐다. 나르코 서브가 대서양을 건너와 적발된 최초의 사례로 1억 2100만 달러 가치의 코카인을 싣고 7690km를 이동했다. 이후 꾸준히 남미에서 대서양을 건너 스페인 등으로 향하는 나르코 서브가 발견되고 있다.
최근 북미 지역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마약을 운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 언론이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마약 운반 수법이라고 소개할 정도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마약을 실은 드론을 국경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내는 방식이다. 드론이 교도소 담장을 넘어 내부로 마약을 운반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마약 드론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조직원들이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군에 입대하는 일도 늘고 있는데, 전쟁용 드론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위장 입대다. 드론을 더욱 전문적으로 다뤄 마약 밀매에 악용하기 위해서다.
마약 드론이 등장하기 전에는 비둘기를 활용한 마약 운반이 대세였다. 비둘기 몸에 소형 마약 봉투를 부착해 주로 교도소 내부로 마약을 밀반입하는 데 활용됐다. 코스타리카에서는 고양이 몸에 마리화나와 휴대전화 등을 테이프로 묶어 교도소 담장을 넘어가게 하는 방식이 적발되기도 했다.
마약 드론이 최근 기법이라면 항공기를 개조한 ‘나르코 플레인’은 전통적인 수법이다. 소형 프로펠러기 등이 주로 활용되며, 비밀 활주로 이용이 가능하고 레이더 탐지에 잘 걸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2010년대부터 중남미 마약 카르텔이 멕시코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정글 비밀 활주로를 이용해 마약을 북남미로 운반시켰다. 대부분 일회용 비행기로 한 번 사용한 뒤 증거 인멸을 위해 불태운다.
개인 전용기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2019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선 개인 비즈니스 제트기에 실린 코카인 450g이 적발됐다. 미국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에서는 소형 개인 비행기 연료탱크를 개조해 마약을 은닉하는 수법도 종종 적발되고 있다. 연료탱크 내부를 이중 구조로 개조해 마약을 은닉하는 ‘항공기 개조형 밀수’로 적발을 피하기 위해 비행기 정비 기록을 위조한다.

전동선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