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잘못하면 <사랑과 전쟁>에 소재가 될 수도 있을 만큼 아내에게 큰 고민을 안겨준 남편이 등장했다. 이름하야 ‘오지랖남편’.
지난 28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아내 친구들에게 너무 잘해서 문제인 오지랖 남편의 부인 백서연 씨가 출연했다.
▲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캡쳐 사진 |
백 씨의 고민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남편이 다른 여자와 맛집 탐방을 하고 내가 먹을 음식까지 여자들에게 가져다준다. 그녀들에게 ‘보고싶다’고 전화까지 한다. 이렇게 남편이 내 친구들에게 너무 잘 해줘서 오해까지 하게 된다.”
“처음엔 날 사랑해서 친구들도 잘 해주는가 싶었지만 인천에서 벌교로 놀러온 친구가 돌아간다고 하니 아쉽다며 앙탈을 부리던 남편이 급기야 친구를 인천까지 왕복 800km, 장장 8시간 동안 배웅해주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사실 이 친구는 1박 2일로 여행을 왔지만 남편의 만류로 6박 7일이 됐다. 남편은 매일 점심마다 집에 돌아와 친구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맛집까지 데려가고 드라이브를 시켜줬다더라. 심지어 친구만 있던 집에서 남편은 샤워도 했다더라. 내 남편이 샤워중인걸 다른 여자에게 들으니 기분이 묘했다.”
이 정도 되니 방청석의 여성들이 야유를 보내며 같이 분노했다.
이에 백 씨의 남편은 “가끔 보는 사이라 더 잘 챙겨주고 싶었던 것뿐인데 아내에게 오해가 된 것 같다”면서 “아는 선배가 아내 친구에게 호감을 보여 아내 친구가 더 오래 머무르도록 만류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MC 신동엽이 나섰다. 신동엽은 “사람이 착해서 그럴 수도 있다. 여자들뿐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잘 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아내 백 씨는 “그건 맞다. 오지랖이 넓어 자기 일 끝나도 항상 사장님들 농장 돌면서 봉사 순회하는 식이다”라며 “연애할 땐 그런 남편의 성향이 장점 같았는데 이젠 걱정이 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결국 백 씨의 남편이 “앞으로는 남들에 대한 호의보다 집안일을 돕겠다”며 “아내 친구들이랑 통화할 때에도 아내를 통하겠다. 많이 사랑한다”고 약속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