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민 혁신당 사무총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민주당과의 연대·단일화와 관련해 “물밑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며 “다음 주 정도에 만나 양당 간 근본적인 틀과 원칙에 대해 논의할 공식적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이야기를 해놓은 상태다. 진행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각 당의 공천 상황, 그리고 경선 상황을 보면서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혁신당과 민주당이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보류하는 대신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양당의 사무총장이 서로 연락했고, 다음 주 정도에 두 분이 만나는 걸로 알고 있다”며 “논의가 어떻게 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목표는 첫째로 극우 내란 정치 세력인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돈 공천 등 각종 선거 비리를 없애는 부패 제로라는 목표 성취에 있어서 민주당과 협력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혁신당과의 연대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김영진 민주당 인재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9일 MBC 라디오에서 “연대와 통합의 취지에 맞도록 조국 대표 (재·보궐) 출마 여부도 (당이) 대승적으로 결정하고, 그 문제에 관해 당원들이나 지지자들도 큰 차원에서 서로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며 “진영 내에서도 서로 싸우지 말고, 갈등하지 않고 (다음 총선까지) 2년의 기간을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기간으로 만들려면 부분적인 양보도 필요하다. 여러 가지 검토하는 것 중 후보 단일화가 하나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귀책사유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라는 조국혁신당의 요구를 정 대표가 수용하지 않으면서, 양당 연대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정춘생 혁신당 최고위원은 지난 2월 “민주당 귀책사유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과 전북 군산에는 민주당 후보를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공개 요구했다. 조 대표도 지난 8일 “민주당은 과거 문재인 대표와 이재명 대표 시절에는 자당 귀책사유로 재보선을 할 경우 후보를 안 냈지만, 이낙연 대표 때는 후보를 냈다”면서 “지금 민주당은 문재인·이재명의 선택을 할 것인지, 이낙연의 선택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이에 정 대표는 10일 전남 담양농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설왕설래가 많은데 민주당 후보는 전 지역에서 다 출마한다”며 “국회의원 재보선은 물리적인 시간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관계상 경선을 하기 어려우니 전략공천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반국민의힘’ 연대로 힘을 합쳤던 두 정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경쟁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비교적 ‘험지’에 출마하는 양당 후보 상당수는 오히려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는 “진보당, 혁신당 등과 힘을 합쳐 반성 없는 특정 정당에 대항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이라며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명필 조국혁신당 울산시당위원장 겸 울산시장 후보는 “이번 선거는 내란에 연루된 세력을 심판하고 ‘국힘 제로’를 목표로 하는 선거”라며 “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민주·진보 진영의 선거연대뿐”이라고 말했다. 혁신당 후보로 세종시장에 출마하는 황운하 의원은 “민주당과 혁신당이 싸운 결과가 국민의힘 당선을 돕는 결과가 되면 둘 다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그런 걸 막기 위해 단일화 논의는 필수”라고 언급했다.
반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현 시점에서 혁신당과의 적극적 연대는 필요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선거에서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거 후보를 굳이 다른 정당에 양보할 이유가 없다”며 “혁신당과 연대를 하더라도 선거를 다 끝마친 이후 합당 등 여러 생각을 나누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철준 기자 cj5121@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