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부터 주력 계열사 대표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선 이 사장은 취임 6년 차인 지난해 가장 부진한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대표 취임 초기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뒤 2023년과 2024년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무림페이퍼와 무림P&P가 적자 전환과 영업이익 급감 등 부진을 보였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1조 2668억 원, 영업이익 59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5% 감소, 영업이익은 93.3% 급락했다. 무림P&P는 지난해 매출 73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으며, 24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선 무림의 이러한 실적 부진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주력 제품인 인쇄용지 수요가 구조적으로 급감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제지업체들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불투명한 기업 성장 여력은 시장의 냉정한 평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일 무림페이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보증사채는 기업의 신용만으로 발행되기에, 등급이 낮아질수록 조달 금리가 뛰어 이자 비용 부담이 가중된다.
한국신용평가는 무림페이퍼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펄프 가격 약세 및 수출 감소 등에 따른 이익창출력 악화’를 꼽았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인쇄용지 수급 저하,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로 인한 수익구조 약화가 이익창출력 회복의 폭을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림페이퍼는 시장 안정치 대비 다소 높은 부채비율을 낮춰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통상적으로 제조업 기준 기업 부채비율은 ‘200% 이하’인 경우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되는데, 무림페이퍼의 부채비율은 270.6%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다.
올해 대내외 악재 속 본업 수익성 개선 과제를 이도균 사장이 어떻게 풀어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무림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펄프 가격 하락과 신규 보일러 설비 설치 공사에 따른 일시적 가동 중단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며 “올해 펄프가 반등 및 신규 설비 등으로 비용이 절감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