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4월 20일부터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가동한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재보선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낼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시선이 쏠리는 지역은 인천 계양을, 경기 안산갑, 경기 평택을이다. 계양을에선 ‘이재명 대통령 복심’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 ‘인천 맹주’ 송영길 전 대표가 맞붙었다. 교통정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송 전 대표를 다른 보궐지역에 차출할 수 있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안산갑은 친명과 친문계가 전선을 형성했다. ‘친명 7인회’ 출신 김남국 대변인과 친문 좌장 전해철 전 의원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불거졌던 계파 싸움의 불씨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해철 전 의원을 ‘수박’으로 지칭하며 공격해 왔다. 국민의힘은 계양을과 안산갑 후보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민주당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져 시름이 깊은 모습이다.
민주당 이병진 전 의원 당선무효형으로 공석이 된 경기 평택을은 조국 대표 출마로 뜨거워진 곳이다. 조국 대표는 평택을을 ‘험지’로 규정하며 민주당을 향해선 사실상 무공천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귀책으로 인해 치러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조 대표는 과거 이 대통령 당 대표 시절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 당선무효형으로 열렸던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그동안 울산시장 선거와 평택을을 ‘단일화 패키지’로 묶고 민주당과의 협상 테이블을 준비하던 진보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진보당에선 김재연 대표가 일찌감치 평택을 선거를 준비하고 있었다. 민주당은 공천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범여권 정당들이 복잡한 퍼즐을 풀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국민의힘에선 3선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 이재영 전 의원, 이병배 전 경기도당 부위원장, 강정구 전 경기도당 대변인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에선 송영길 전 대표, 이 대통령 최측근으로 통하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거론된다. 송 전 대표가 공천을 받을 경우 유승민-송영길 간 ‘빅매치’가 성사된다. 김 전 부원장은 하남갑 외에도 경기 다른 지역에도 물망에 오르지만 대장동 사건과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거론된다. 특히 비명계를 중심으로 김용 전 부원장 공천에 대한 비토 기류가 강하게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보선 스포트라이트가 대부분 민주당을 향해 있는 것과는 달리 부산 북갑은 보수 진영의 고차방정식 해법에 시선이 모아진다. 우선 장고를 거듭하던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나선다. 조국 대표와 마찬가지로 한 전 대표 역시 이번 보궐선거가 정치인으로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조국 대표, 한 전 대표 모두 승리하면 단숨에 차기 주자로 오르겠지만 패배 시 적잖은 내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 전 대표 측은 국민의힘 무공천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부산 4선 김도읍 의원은 무공천을 주장했고, 곽규택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복당한 뒤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무공천은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 북갑 공천을 두고 당이 내홍을 겪을 것으로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에선 박민식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민주당에선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거론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지역구였던 충남 아산을의 경우 민주당에선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민의힘은 김민경 맘편한특별위원회 간사, 신수정 충남도당 교육특별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박수현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보궐선거가 열리는 공주·부여·청양은 국민의힘이 탈환을 노린다. 당초 이곳을 지역구로 뒀던 정진석 전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선 박정현 전 부여군수,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