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유명 작품이라고 해서 매달 꾸준히 수익을 낼 방법은 없었다. 미술품 가격 상승도 보장되지 않았다. 서정아트센터를 필두로 여러 업체가 내세운 아트테크는 신규 투자자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주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였다.
2024년경부터 불거진 여러 아트테크 사기 사건은 서정아트센터에서 파생된 업체에서 발생했다. 서정아트센터 아트테크 상품을 영업하다가 독립한 ‘머니와이즈’도 그중 하나다. 머니와이즈는 2023년 말 보유한 미술품 가격이 총 700억 원 규모였다.
머니와이즈는 서정아트센터처럼 투자 원금을 보장한다며 미술품 조각 투자 등 아트테크 상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미술품을 매각해 손해를 봐놓고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받았다가 대출금을 갚지 못해 미술품을 날리기도 했다.
머니와이즈는 데이미언 허스트 작품으로도 조각 투자를 받은 뒤 손해를 봤다. 실제로 데이미언 허스트 한 작품을 구매하면서 2022년 초 13억 원을 모집했다. 머니와이즈는 허스트 작품 등 3개 작품을 담보로 서울옥션에서 25억 원을 빌렸다. 연 이자율은 12%였다. 한때 머니와이즈 소유였던 허스트 작품은 2025년 3월 영국 미술 경매에 나왔다. 낙찰가는 약 8억 원. 조각 투자 금액 13억 원과 비교하면 약 60%에 불과했다.
머니와이즈 대표 A 씨는 사기와 유사수신 혐의로 과거 동업자 B 씨에게 2025년 7월 고발당했다. B 씨는 A 씨 계좌 내역, 미술품 투자 계약서 등 머니와이즈 내부자료를 근거로 A 씨를 고발했다. 이후 머니와이즈 미술품 투자자 일부도 A 씨를 고소했다. 경찰 수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관련기사 [단독] “원금 보장”이라니…미술품 조각 투자 ‘머니와이즈’ 유사수신 사기 의혹).
대표 A 씨도 과거 동업자 B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지만 경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A 씨는 불송치 결정에 이의신청한 상태다. A 씨는 B 씨 등에게 속아 미술품 거래 과정에서 손해를 보면서 자금난에 빠졌다는 입장이다. 반면 B 씨 등은 “A 씨가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하자 주변 사람에게 소송을 남발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니와이즈는 미술시장 불황을 이유로 미술품 투자자에게 수익금 지급을 미루면서 M 코인 투자는 부추기고 있다. 머니와이즈 측은 M 코인이 국내 코인(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상장을 진행하면서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에 2025년 3분기 중 상장 예정이며 상장 가격은 1달러로 예상된다고 2025년 5월 공지했다.
머니와이즈 측은 그러면서 “현재 가격이 20원대인 M 코인을 10원에 구매할 기회를 드리겠다”며 “여유 한도가 몇억 원 안 돼서 금방 마감이 예상된다”고 부추겼다. 투자자에게 약속한 수익은 주지 않으면서 추가 투자를 권유한 셈이다.
대표 A 씨로부터 M 코인 투자 권유를 받은 한 투자자는 “A 씨는 M 코인이 상장되면 '0'이 적어도 두 개는 더 붙을 거라며 1억 원을 투자하면 100억 원이 되고, 3000억 원까지도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M 코인을 여러 거래소에 차례로 상장할 거라며 유명 거래소에서 먼저 연락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머니와이즈 측 공언과 달리 M 코인은 빗썸, 바이낸스 등 유명 코인 거래소에 2025년 상장되지 않았다. 머니와이즈 측은 2025년 11월경부터는 M 코인 개발업체가 국내 코인 거래소 고팍스에서 협업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한 소식을 미술품 투자자에게 강조했다.
대표 A 씨는 M 코인을 상장하면서 시세조종을 할 것처럼 암시하기도 했다. A 씨는 한 투자자에게 “고팍스는 코인 발행가 20배까지 펌핑하는 걸 눈감아 준다고 한다”며 “얼마 전 실체 없는 다단계 코인이 상장 첫날 1000배까지 갔다”고 이야기했다. A 씨는 또 “M 코인을 만든 대표를 따르는 자산운용사 대표 아버지가 한 국회의원과 친하다. 지역화폐사업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지 의뢰가 왔다”며 정치권 인맥이 있는 것처럼 과시했다.
머니와이즈 측은 M 코인 상장을 아트테크 수익금 지급 중단 이유로 들기도 했다. 머니와이즈 측은 한 투자자에게 “코인을 상장하는 데 로비도 해야 하고 돈이 많이 들어서 회사에 여윳돈이 없다”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머니와이즈 측에 미술품 투자 계약에 대해 답을 요구했더니 M 코인 우수성에 대한 열변이 돌아왔다”며 황당해했다.
머니와이즈는 올해도 “M 코인이 조만간 상장된다”는 말을 반복하며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아트스페이스와이’에서 최근 블록체인 행사를 열기도 했다. 해외 기업과 기술 협력, 문화적 교류를 도모하는 자리라고 홍보했다. M 코인은 여전히 유명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상태다. M 코인은 해외 거래소 3곳에서 약 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머니와이즈는 2025년 M 코인 투자로 약 22억 원을 모집했다.
대표 A 씨는 아트테크 투자를 받기 전엔 자산관리 전문가를 자칭하며 100억 원대 자산가를 위한 주식, 펀드, 부동산, 채권, 외환 등 각종 강의를 해왔다고 자신을 홍보했다. A 씨는 2025년 11월 한 인터넷 언론 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 문화 사업을 하고 있다며 5년간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머니와이즈와 대표 A 씨는 2025년 7월 이후 일요신문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A 씨는 2025년 7월 4일 일요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투자금 돌려막기가 아니라면 미술품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어떻게 줬는지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또 A 씨는 조각 투자 받은 미술품 20여 개로 담보 대출 받은 사실 자체를 부정했다.
남경식 기자 ngs@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