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여러 축구 지도자들이 대표팀 임시 감독직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K리그의 전북 현대 사령탑으로서 K리그1과 코리아컵에서 모두 우승을 이끈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 의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다만 포옛 감독은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대상으로 거론되는 다른 후보들의 이름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축구협회는 입을 닫고 있지만 국내외 언론, 축구계 안팎의 소식통을 통해 일부 후보들이 언급된다.
첫손에 꼽히는 인물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스페인)이다.
모레노 감독은 코칭스태프로서 루이스 엔리케 현 파리 생제르맹 감독과 과거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2011년 AS 로마(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이후 셀타 데 비고(스페인), 바르셀로나(스페인), 스페인 국가대표팀 등에서 함께했다.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던 그는 엔리케가 가족 문제로 팀을 떠나게 되자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엔리케의 그늘을 벗어났다. 스페인 대표팀 정식 감독을 맡던 그는 AS 모나코(프랑스), 그라나다(스페인), 소치(러시아) 등을 거쳤다.
앞서 한 차례 대한민국 대표팀과 연을 맺을 뻔했던 감독이기도 하다. 2023년 초,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떠난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물망에 오른 바 있다.

2022년 11월부터 그는 이라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싱가포르의 라이언 시티를 맡았다. 모레노 감독과는 다르게 아시아 축구를 경험했다는 점은 강점이 될 수 있다. 이라크를 이끌 당시 친선전에서 한 차례, 월드컵 예선전에서 한 차례 한국을 상대팀으로도 만난 적이 있다.
도메네크 토렌트 감독(스페인) 역시 서류 전형을 통과, 면접을 앞둔 것으로 전해진다. 모레노와 카사스가 루이스 엔리케 사단으로 활동한 반면 토렌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스페인)과 함께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 장기간 과르디올라를 보좌했다.
2018년 여름부터는 본격적인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뉴욕 시티(미국), 플라멩고(브라질), 갈라타사라이(터키), 산 루이스(멕시코), 몬테레이(멕시코) 등 각국 명문 구단을 거쳤다. 다만 과르디올라의 참모 시절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 했다.
흥미로운 점은 모레노와 카사스, 토렌트, 세 명의 후보 모두 스페인 출신이라는 점이다. 최근 세계 축구계에는 스페인 지도자들의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파리 생제르맹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결승 상대였던 아스널도 스페인 출신의 미켈 아르테타가 이끌고 있었다. 최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우승국 역시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자국 지도자인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끌고 있다.
면접 과정을 통과한 지도자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간 대한민국 대표팀 지휘봉을 임시적으로 잡게 된다. 총 6회의 A매치에서 대표팀 벤치에 앉는 것이다. 9월과 10월 A매치는 상대팀도 확정됐다. 에콰도르(9월 24일), 우루과이(9월 28일), 베네수엘라(10월 2일), 우즈베키스탄(10월 6일)을 차례로 만난다. 11월에도 두 경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