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인 출신인 박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대선 캠프 선임대변인으로 있었고, 21대 대선에서는 선대위 정부 2실장으로 일했다. 지난 2월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 및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 상임대표를 맡는 등 친명계(친이재명계) ‘메시지통’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8월 18일 사무총장에 한정애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론 권칠승 의원을 임명했다. 당 핵심 요직엔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정책통 인사를 발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인선의 기본적 원칙과 기준은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통합을 위한 기계적인 탕평 대신 검증된 실력을 기준으로 인사를 진행하겠단 취지로 풀이된다.
나머지 인선에서는 김 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인사들이 눈길을 끈다. 대변인에는 이용우 조계원 의원, 신현영 전 의원이 임명됐다. 이 의원은 김민석 캠프 대변인을 맡았고, 조 의원은 소셜미디어(SNS)와 여러 방송에서 친청계(친정청래계)와 각을 세우며 김 대표를 지원했다.
홍보위원장으로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 대통령을 보좌해온 김남준 의원이 임명됐다. 김 의원은 6·3 재보궐 선거에서 이 대통령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됐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최측근 인사다.
김원이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했다. 전략기획위원장은 선거 전략 수립, 당 중장기 발전전략 기획, 당 정무 전략 수립 등 핵심 실무를 담당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 1992년 자신의 첫 총선 때부터 인연을 맺은 김 의원을 앉혔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강위원 전 전라남도 경제부지사를 기용했다. 강 실장은 원외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고문을 맡는 등 친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사무총장을 보좌하며 중앙당의 조직과 당무 등 실무 전반을 챙기는 수석사무부총장에는 문진석 의원을 임명했다. 문 의원은 7인회 출신으로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인사다. 중앙대 82학번으로 이 대통령과 동문이다.
총선준비상황실장은 윤종군 의원이 맡았다. 윤 의원은 전당대회 때 선거 전략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2028년 총선 준비를 조기에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웅현 위원장은 일요신문에 “우리가 의제를 먼저 (설정할) 생각은 있다”면서 “(당초 김어준 방송 시간을) 피하려고 했다. 시간을 6시 반으로 당길까 했는데 그러면 실무 부담이 크고, 늦추면 8시 반에 당무 회의를 한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시간대를 변경하려고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잘 안 됐다”고 덧붙였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개혁에도 착수했다. 민주연구원은 정 전 대표가 임명한 이재영 원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별도의 민주연구원 혁신TF를 설치하고 단장에 ‘오랜 동지’ 관계인 강득구 의원을 앉혔다. 강 의원 역시 대표적인 친명계로, 정 전 대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해왔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 대표 총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민기 제주대 교수가 TF에 들어왔다.
이 밖에도 정치제도개혁추진단(임미애·최택용 공동단장), 불금정치 골목민생단(박지원 단장), 대통합추진단(박범계 단장), 당원정비 TF(박선원 단장), 경찰개혁 TF(김남희·이해식 공동단장), 주택시장안정화TF(한정애·권칠승 공동단장),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추진단(유동수·전용기 공동단장) 등이 설치됐다.
인재위원장은 김 대표 본인이 직접 맡았다. 부위원장으로는 최고위원 시절 정청래 전 대표와 각을 세웠던 황명선 의원이 임명됐다. 인재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은 최고위원회 심의를 거쳐 당대표가 임명한다. 통상 당대표가 위원장을 맡아왔다.
공천 및 정당개혁, 지방성장, 개헌, 청년 정책 등 민주당 혁신을 전담할 특별기구인 ‘민주당 혁신특별기구 메가 텐’도 가동했다. 이재명 정부 최대 국정과제인 ‘5극3특(5대 대광역권·3개 특별자치도)’을 뒷받침할 메가성장특위는 김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수석부위원장은 이광재 의원, 상임부위원장에는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 부위원장에는 이언주 의원을 발탁했다.
정가에선 공천혁신추진단장에 신정훈 의원이 선임된 것을 의미 있게 본다. 신 의원은 김 대표의 당대표 출마 선언 때 함께한 바 있다. 김 대표와 같은 82학번(고려대 신문방송학과)으로 오랜 친구다.
주요 신설기구 가운데 친청계 인사가 전면에 배치된 곳은 미디어 공공성 강화 TF 정도다. 최민희 최고위원이 단장을 맡았고 노종면 의원이 간사로 임명됐다. 최 최고위원은 “(당내) 이견을 이간으로까지 가는 보도가 있다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실력 위주 인사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속으로는 김 대표의 당 장악력을 높이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같이 (친청계와의) 갈등 국면에서는 어쩔 수 없다. 대표가 장악력을 높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사실 당에 친청이라 할 만한 의원들이 거의 없다”며 “인선할 (친청계)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최민희 의원은) 정치적 배려라기보다는 실무를 제대로 할 사람을 중심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보단 인선에서는 사회단체 분야 특보로 임명된 강신성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이 눈에 띈다. 강 특보는 김 대표가 2010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3명 중 한 명이다. 2010년 대법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600만 원과 추징금 7억 20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2020년 7월부터 2024년 2월까지 김민석 의원 후원회장을 맡았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논란이 됐다. 강 특보가 김 대표의 미국 유학 시절 생활비 등을 송금한 사실과 강 특보 소유 오피스텔에 김 대표 가족의 주소지가 등록된 점, 강 특보가 김 대표에게 4000만 원을 빌려준 뒤 약 7년 만에 돌려받은 점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 대표는 유학비는 투자수익금을 돌려받은 것이고 오피스텔은 우편물 수령을 위해 주소지를 등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채무는 공적 채무를 먼저 변제하느라 상환이 늦어졌으며 이후 전액 갚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8월 28일 “K-황금시대를 열기 위해 민주당 의원 전원이 과제 해결의 주체가 됐다는 결의와 각오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만간 의원 전원이 당으로부터 미션을 부여받을 것”이라며 당직 인선 때 “개별 의원과의 대화를 통해 최적의 인물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