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희 대표는 종근당 병원영업 조직에서 사업부장을 맡았고 2023년 이사로 승진했다. 종근당이 올해 6월 1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도 미등기 상근이사·병원3사업부장으로 기재됐다. 이후 한 달 만에 종근당을 떠나 벨에스엠 경영을 맡았다.
벨에스엠은 이장한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이주원 상무가 40%로 최대주주이며 이 회장이 30%, 이주경·이주아 씨가 각각 15%를 보유한다. 2006년 설립돼 시설관리와 경비·미화, 물류·운송 등의 사업을 해왔다.
벨에스엠은 계열사 내부거래로 몸집을 불려왔다. 2025년 전체 매출 약 500억 원 가운데 특수관계자 매출은 397억 9000만 원으로 79.6%를 차지했다.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2021년 91.88%, 2022년 87.93%, 2023년 84.24%, 2024년 81.41%였다.
대표 교체 직전에는 벨에스엠의 종근당홀딩스 지분 매입이 이어졌다. 벨에스엠은 올해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잇달아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0.36%에서 0.47%로 높였다. 2024년 말 0.02%였던 지분율은 지난해 말 0.30%까지 높아졌다.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는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의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기재했다. 8월 28일에는 이장한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종근당 지분 전량을 세 자녀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승계 과정에서 키운 비상장기업을 지렛대로 활용하고 본격적으로 움직이려 할 때 믿을 만한 내부 임원을 대표이사로 앉히는 경우가 있다”며 “그 기업을 활용할 방법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경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에서 장기근속한 임원이 퇴사 직후 종근당과 대규모 거래를 이어가는 오너일가 개인회사 대표로 이동하면서 향후 양사 간 내부거래의 계약 조건 등이 독립적으로 결정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오너일가 개인회사와 상장 계열사의 내부거래에서 지배주주 일가와 일반주주의 이해가 충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요신문이 김두회 전 이사가 벨에스엠 대표로 선임된 배경을 종근당에 문의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