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진은 지난 8월 27일 47만 4000주를 주당 평균 1037원에 사들였다. 이어 28일 7만 6863주, 31일 33만 8137주를 각각 평균 1047원과 1046원에 취득했다. 9월 1일에는 17만 3000주를 평균 1047원에 추가했다. 전체 취득금액은 약 11억 원, 주당 평균 취득가격은 약 1042원이다. 취득자금은 전액을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보유 목적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다.
삼라마이다스도 비슷한 시기 남선알미늄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삼라마이다스는 8월 25일 자기자금 9950만 원을 투입해 9만 9258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평균 취득단가는 1002원이다. 나진과 삼라마이다스의 매입으로 그룹 지분율은 30.00%에서 30.90%로 0.90%포인트 상승했다.
나진이 남선알미늄 주식을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분율만 보면 지배구조에 당장 영향을 미칠 규모는 아니다. 다만 그룹 지배력 확대가 필요한 우기원 부문장의 개인회사가 상장 계열사의 주주가 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나진은 2021년 11월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설립된 부동산 개발·공급업체다. 이듬해 1월 SM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우 부문장은 지난해 나진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소유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나진의 자산 규모는 부동산 취득이 본격화한 지난해 크게 늘었다. 자산총액은 2024년 말 14억 원에서 지난해 말 490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9400만 원에서 188억 원으로 늘었다.
우기원 부문장이 과거 개인회사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확대한 사례도 있다. 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삼라마이다스는 2021년 7월 라도를 흡수합병했다. 합병 전 삼라마이다스는 우오현 회장이 지분 100%를, 라도는 우 부문장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두 회사는 모두 주택 건설과 분양·공급을 사업 목적으로 둔 비상장사였다.
합병 후 삼라마이다스 지분율은 우오현 회장 74.01%, 우기원 부문장 25.99%로 재편됐다. 우 부문장은 우 회장 자녀 가운데 유일하게 삼라마이다스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삼라마이다스는 SM상선과 동아건설산업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회사다.

계열사를 통한 자금 조달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나진은 2025년 우방과 SM스틸, 삼라마이다스, SM자산개발, 경남기업 등 5곳에서 모두 21차례에 걸쳐 약 635억 원을 빌렸다. 연 이자율은 모두 5.8%였다. 같은 해 약 395억 원을 상환해 연말 기준 차입금 잔액은 240억 원이었다.
남선알미늄의 지난 9월 8일 기준 종가는 1050원이다. 시가총액은 약 1359억 원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47배다. 저평가 종목으로 분류될 수 있다. 순자산 대비 낮은 주가는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남선알미늄은 알루미늄 창호·산업용 압출재와 자동차 범퍼 등을 생산한다. 건설과 자동차 업황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4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17억 원 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26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반기순손익도 127억 원 이익에서 18억 원 손실로 전환됐다. 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올해 6월 말 연결 자산은 4438억 원, 부채는 1569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약 54.7%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상무는 “유력한 승계 후보의 개인회사가 계열사 지분을 매입한 것은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며 “다만 계열사가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에 자금을 빌려준 결정이 주주가치 측면에서 적절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M그룹 관계자는 “아직 승계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며 “나진의 남선알미늄 지분 매입은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진은 적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했다”며 “현재 대구 지역에서 장기간 방치돼 온 건물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도 해당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