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을 둘러싼 공기는 무겁다. 첫 경기 에콰도르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는 1-4로 대패했다. 이어진 베네수엘라전에서는 무승부(0-0)를 거뒀으나 답답한 경기력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선수들 역시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수비수들이 불쌍하다”면서 앞선 선수들을 향해 분발을 촉구했다. “팀 전체가 하나로 뛰어야 한다”, “다 같이 싸워야 한다” 등의 말로 정신적인 부분을 꼬집기도 했다. 손흥민, 황인범 등 이날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도 김민재의 말에 동조했다.
우루과이전 대패, 베네수엘라전 졸전으로 이어진 흐름을 끊어야 하는 상황이다. 모레노 감독은 앞서 세 경기에서 공격 조합을 똑같이 가져갔다. 오현규와 손흥민을 주전 투톱으로 꾸준히 기용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교체로만 출전하던 이동경과 오세훈에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중앙수비 조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전 3경기 모두 김민재-이한범 조합이 가동됐다. 김민재는 이번 우즈벡전을 앞두고 팀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별도 회복훈련을 이어갔다. 김건희, 김태현, 조위제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
반면 우즈벡은 최근 분위기가 좋다. 역대 최초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3패로 탈락했으나 감독 교체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월드컵 이후 치른 첫 친선전 2경기에서 2연승을 기록했다. 강호 이란을 상대로도 3-1 승리를 거뒀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절대 우세를 보인다. 한국은 우즈벡과 그간 16경기를 치러 11승 4무 1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패배는 첫 맞대결이었던 1994년 경기다. 이후 한국은 A매치에서 우즈벡에 패하지 않았다.
우즈벡과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연속으로 같은 조에 편성되는 등 만남이 잦은 시절이 있었다. 한국은 어려운 경기를 펼치다가도 결과를 가져오는 등 우즈벡을 상대로 자신감이 있었다. 다만 2018년 이후로는 맞대결이 없었다.
그사이 우즈벡은 성장을 거듭했다. 80위권을 맴돌던 피파랭킹은 현재 60위다. 월드컵 직전에는 50위까지 올라섰다. 빅클럽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는 대형 수비수(압두코디르 후사노프)를 배출하기도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전후로 한국 대표팀은 지속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임시 감독 체제에서 새 출발을 도모했으나 팬들은 여전히 월드컵에서의 절망적인 경기력을 떠올리고 있다. 아시안컵이 약 3개월 남은 시점, 대표팀은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9·10월 A매치 4경기 일정 중 마지막 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김상래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