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샀는데 태울 여자가 없어ㅜ.ㅜ”
우리나라 운전자는 자가용 유지비용으로 한 해 460여 만 원을 쓴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네티즌이 자신의 처지를 다양하게 털어놓았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일주일에 4회 이상 운전하는 자가용 운전자 88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이들의 연간 차량 유지비는 평균 462만 원이었다. 기름 값이 303만 8000원, 주차비가 65만 6000원, 자동차 보험료가 62만 8000원, 차량 소모품 교체비용은 29만 8000원이었다.
차량 유지비가 생활비의 11%를 넘는 운전자는 44%에 달했다. 응답자 78%는 차량 수리비나 소모품 교체비용이 매우 비싸거나, 비싸다고 답했다. 네티즌은 이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따져서 자동차를 소유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ba***는 “출퇴근 거리가 15㎞다. 내 차 연비는 리터당 15㎞다. 버스 하루 출퇴근 비용 4000원이나 자차 비용 4000원 똑 같다. 세금, 보험료, 수리비 등 130만 원에 감가상각 1년에 50만 원 추가하면 180만 원이 더 든다. 시끄럽고, 덥거나 춥고, 콩나물시루 같은 대중교통보다는 내 차 끌고 다니는 게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pe***도 “하루에 1만~1만 5000원을 더 들이는 셈인데, 장을 보고, 짐을 나르든가, 데이트 하거나, 일할 때 더 도움이 된다”라고 적었다. tj***는 “차를 팔았더니 한 달에 80만 원 여윳돈이 생겼다. 당장 팔아봐라. 삶에 여유가 생긴다”라고 권했다.
자가 정비를 하면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na***는 “정비소에서 4만~5만 원하는 점화플러그, 부품가게에서 1만 원에 4개를 준다. 점화플러그 교체 공구도 1만 원이 안 된다. 에어컨필터 교환은 2만 5000원이 드는데, 인터넷으로 사면 1만 원도 안 한다. 교체방법은 아주 쉽다”라고 적었다. oh***는 차 정비할 시간이 없다는 한 네티즌의 주장에 대해 “처음 한 번 하는 게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쉽다”라고 주장했다.
자기 분수에 맞는 차를 사자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많았다. pe***는 “미국이야 땅이 넓고 대중교통이 덜 발달되어 있고, 중고차와 기름 값이 싸니 대학생이 타고 다닐 만하다. 서울 사는 대학생들은 왜 가지고 다니지”라는 의견을 냈다. vv***는 “20대에 하지 말아야 할 일 중 하나는 자동차 구매”라고 강조했다. js***는 “비싼 차를 타면 사회적으로 대접받는 풍토를 고치자”라고 제안했다.
al***이 “원룸 사는 사람 가운데 외제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고 비판하자 댓글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 서울 강북, 구미, 평택 사는 네티즌들이 원룸 촌에 외제차가 많다는 데 동감했다. 일부 네티즌은 원룸에 사는 사람 가운데 부자도 많다고 반박했다. 한 네티즌은 “집값이 너무 비싸서 부모 도움 없이는 살 수 없고, 비싼 자동차로 심리적 보상을 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가용이 좋은 이유를 내세우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mi***는 “그래서 뚜벅이는 돈 많이 모았나”라고 반문했다. ti***는 “버스를 타든, 람보르기니를 타든 자기 돈 내서 선택한 건데 무슨 상관이냐”라고 반발했다. ia***는 “비싼 차를 사면 돈 들고 유지비도 많이 들지만 만족감이 들고, 생활 편리하고, 인맥도 넓어질 수 있다. 차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자신의 가치기준에 따라서 비용을 투자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pa***는 “아이들이 태어나니까 차가 꼭 필요하다”라고 적었다.
no***는 기사 내용을 반박했다. “차 ‘유지비+세금’이 다가 아니다. 차 있으면 애인이든 마누라든 주말에 괜스레 교외 한 번 나가야 하고, 또 분위기 낸다고 비싼 식당에 가서 밥 먹고, 통행료 내고, 과속하다 사진 찍혀서 벌금 내고. 주머니는 텅텅 비고, 월말 카드고지서는 두툼 빵빵하게 오고, 월급은 통장을 살짝 스쳐갈 뿐이고, 마누라나 여친은 돈 안 모았다고 GR하고. 홧김에 운전하다 또 과속 딱지 끊고, 머 다 이러고 사는 거 아님?”이라고 적었다.
재미있는 댓글도 달렸다. dr***은 “마티즈 좋다. 오붓하고, 남친 얼굴도 가까이 봐서 좋고^^~~~~♥”라고 자랑했다. li***는 “나는 차 말고, 여자 친구 유지비가 한 달에 100만 원쯤 든다”라고 썼다. so***는 “차 괜히 샀다. 태울 여자가 없어”라고 난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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