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는 이렇다. 최근 미군 범죄가 자꾸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 미군이 비비탄을 시민에게 쏘며 난동을 벌이고 도주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해 주한 미군은 344건의 범죄를 저질렀다. 하루에 1건꼴이다. 5년 새 22%나 증가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미군이 사고를 칠 때마다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한국 내 여론무마용에 불과하다. 이번 사고를 친 미군들은 범죄 행위를 시인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지만 다른 사건들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5월 한미 양국은 미군 현행범을 체포했을 때에만, 한국 경찰이 1차 초동조사를 하도록 합의했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이 불평등하다고 지적되는 이유다. 네티즌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범죄를 저지른 미군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so***는 “미국은 혈맹이다. 하지만 이런 사건을 미온적으로 대처하면 국내 여론이 나빠진다. 양국 국민 누구든 범죄는 단호히 처벌해야 한국과 미국의 진정한 동맹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정치논리, 외교논리도 중요하지만 민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so***는 “타국에서 힘들게 고생하는 대다수 미군을 ‘미군 놈들’로 만드는 범죄자들을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썼다. ky***는 “미군은 동북아 정세에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일본과 우리나라에 주둔한다. 우리는 그 편의를 제공한다. 미군은 그 대가로 북한군의 침략을 억제한다. 우리가 집주인이다. 세입자가 사고 치는데 아무런 대응 못하는 게 웃기다. 동맹국답게 최대한 평등한 협정이 필요하다”라고 적었다. du***는 “주일미군이나 영국 독일 이태리 스페인 및 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같이 소파를 평등하게 개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도주하는 미군에게 실탄을 발사한 것에 대해서도 시원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네티즌 09***는 “웬일로 경찰이 총을 뽑았을까? 평소에는 흠씬 얻어맞아도 총 못 뽑더니 잘했습니다”라고 적었다. me***는 “저 경찰은 상 줘야 한다. 내가 알기론 미군 범죄자에게 실탄 쏘며 국민의 안전을 지킨 경찰은 처음 본다! 멋지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my***는 자신의 목격담을 적었다. “예전에 지하철에서 미군 두 명이 앉아있는 여자들을 보면서 인격 모독적인 말을 하고, 내리면서 서있는 여자를 확 끌어안고 내리는 걸 봤다. 모든 미군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몇몇의 미꾸라지가 항상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다”라고 회상했다.
eb***는 사건의 원인을 미국 사대주의로 꼽았다. “한국인의 미국 따라하기, 영어지상주의, 미국인에 대한 성적 환상 등이 양키의 콧대를 잔뜩 올려놨다. 우리가 얼마나 쉬운 족속이라고 여겨질꼬?”라고 분석했다. ‘국방력’을 강조하는 네티즌도 나왔다. ho***는 “미군과의 동맹을 끊자는 게 아니다. 국방력이 강해야 미군도 우리를 무시하지 못한다”라고 적었다.
bo***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능력을 보여달라”라고 주문했다.
go***는 일부 언론의 오류에 주목했다. 처음에는 미군이 공기총을 쐈다고 기사를 썼다가 조용히 비비탄으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정확히 사실을 확인한 뒤 기사를 써달라고 요구했다.
재미있는 댓글도 달렸다. ti***는 “사고치는 미군들, 너희가 대한민국 학생으로 태어나서 ‘내일 개학이다’라는 생각이 들어봐야 정신 차리지”라고 적었다. ad***는 “근혜 누나, 바마 형한테 전화 한 통 넣어요. 우리 법대로 하겠다고”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