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전략공천을 확정지은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는 “영도구는 2007년부터 지역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터를 닦아온 곳이다. 만나는 주민들마다 ‘이번에는 당신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미 당에서도 새누리당 후보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언론보도와는 다른 깜짝 놀랄 만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야권단일후보로 나섰지만 3000여 표 차이로 낙선한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 역시 기세등등하다. 민 후보는 “이곳 유권자들은 지난해 총선에서 야권단일후보가 아쉽게 떨어졌던 기억을 여전히 갖고 있다. 그에 반해 새누리당은 영도구에 ‘선거법 위반 1호 지역구’라는 불명예를 안겨주지 않았나”고 반문하며 “지역에 거물급 정치인이 아닌 생활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김무성 예비후보에 대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김비오 후보는 “김무성 후보는 이미 우리가 계약한 빌딩에 입주하려다 곤욕을 치렀고, 최근 영도구청창을 비롯한 지역 공무원, 관변단체 인사들과 산행을 하는 등 거물급 정치인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민병렬 후보 역시 “영도구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따져도 가장 낙후돼 있다. 새누리당이 20년간 지역구를 맡으면서 별로 한 일이 없다”며 “김무성 후보는 이미 부산에서 낙천해 심판을 받은 인물이다. 대선 때 활약했다는 이유에 논공행상으로 내려온 김 후보를 유권자들이 마냥 곱게 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경남(PK)지역에서 야권 후보들이 연대하지 않고 새누리당을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 야권단일화와 관련해 두 예비후보 사이에는 미묘한 온도차가 존재했다. 민병렬 후보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는 않다. 야권단일화는 새누리당에 대항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비오 후보는 “나는 지난해 총선 때 영도구 여론조사 1위였음에도 야권단일화 취지에 공감하며 양보한 바 있다”며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나 국민 정서상 이번에 통합진보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