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대 대선 당시 여론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29‧여) 외에도 39세의 국정원 남자 직원이 같은 혐의로 수사 중인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서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개입한 정황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서울 수서경찰서는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이하 오유)’ 사이트에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정부 정책을 옹호하고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작성한 혐의(국정원법 위반)로 이 아무개 씨(39‧남)를 형사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 사건 피의자는 국정원 여직원 김 씨와, 김 씨에게 ‘오유’ 아이디 5개 등을 받아 비슷한 활동을 벌인 일반인 이 아무개 씨(42) 외에 국정원 직원 이 씨까지 3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국정원 요원 김 씨와 일반인 이 아무개 씨(42)를 수사하던 중 '오유' 사이트 IP 접속 기록과 게시글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국정원 직원 이 씨의 정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씨를 출국금지시키고, 피의자 신분으로 빠른 시일 안에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