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런치’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다. 영국 주민 전체가 1년에 한 번 이웃과 만나 점심을 먹으면서 우정과 즐거움을 나누면 어떨까. 첫 행사가 열렸던 2009년에는 호응도가 낮았지만 매년 참가자가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수천 개의 ‘빅 런치’ 행사가 개최돼 영국인 850만 명이 참가했다. 왕실이 주최한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행사(The Queen’s Diamond Jubilee celebrations, 6월 셋째 주 일요일)와 같이 행사를 진행했다. 영국 각지의 동네 정원이나 거리에서 주민이 행사장을 꾸미고, 음악을 틀고, 음식을 나눠 먹었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여러 세대가 같이 어울려서 좋다고 생각했고, 이웃을 더 편하게 느끼게 됐으며 추억도 생겼다고 말한다. 행사는 영국 밖으로도 퍼졌다. 지난해에는 캐나다에서 태평양 중남부의 섬나라 투발루까지 70개 국가에서도 개최됐다.
사이트는 지역주민이 행사를 시작하고 마칠 수 있도록 돕는다. 행사를 쉽게 치를 수 있는 10단계 정보(10 easy steps)도 제공한다. 매년 행사가 끝난 뒤 사이트에 사진도 올리고 행사에서 즐거웠던 일, 에피소드 등을 공유하도록 돕는다. 영국 전체 지도에 어느 지역에서 행사가 열렸는지를 알려준다. 비용은 영국 정부의 복권사업단과 마스터카스, 월마트의 영국 체인점 아스다(Asda) 같은 기업이 후원한다. 올해 행사는 2013년 6월 두 번째 일요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