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인 IT 전문가가 안경 사용기를 올렸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안경을 쓰고 나서자 사람들은 ‘와우’ ‘끝내주네’ ‘충격적이다’라며 호기심을 보였다. 한 행사장에서는 이 안경을 한 번 써보려고 50여 명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13~21세의 젊은 사람들은 열광했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관심이 덜했다. 사람들은 사생활 침해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이 안경이 잘 팔리려면 가격이 더 싸져야 할 것 같다.’
착용하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 구글 안경 이야기다. 눈동자 바로 앞에 영상을 보여준다. 구글 안경의 시제품을 써본 사람들의 체험기가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트위터에서는 구글 안경 이야기가 큰 화제다.
구글 안경은 ▲컴퓨터 본체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배터리로 구성되어 있고, ▲손동작이나 음성 명령으로 작동한다. ▲인터넷 검색, 사진과 동영상 촬영, 길 찾기, 영상 공유, 실시간 통역 기능을 지녔다. 현재 가격은 1500달러(한화 약 165만 원)다.
위에 구글 안경 체험기를 올린 사람은 로버트 스코블이라는 IT 블러거다. 그가 쓴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라는 책이 국내에 번역되었을 정도로 유명인사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스니저(Sneezer, 재채기 하는 사람, 신제품이 나오면 직접 사용해보고 동료, 추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라고 부른다. 트위터리안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환호하거나 궁금해서 못 참겠다는 트위터리안이 많았다. do***는 “직접 사용해보고 싶다”라고 썼다. Ja***는 “뉴욕 간다니, 구글 글래스 사오라는 남편님-_-;;; 구글 글래스 아직 시판 안됐다고요”라고 적었다. na***은 구글 안경으로 촬영한 동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면서 “안경에서 촬영한 영상이라는 느낌이 거의 없다. 정보 처리까지 시작하면 새로운 세상이 오겠군”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구글 안경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ju***는 사용자의 의견을 올린 <워싱턴포스트>의 동영상을 올리며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은데, 혁신피로”라고 썼다. 정**은 “신기하지만 비싸고 용도가 어정쩡하다”라고 평가했다.
문제점을 제기한 트위터리안도 나왔다. 최**는 “오늘 포스퀘어 파티에서도 구글 글래스 쓴 사람들이 몇 명 보였다. 신기함에 앞서 기분이 나빴다. 상대방은 스캔당하는 기분이 든다”라며 구글 안경으로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올 경우, 또 구글이 이 영상을 이용할 경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찍힌 사람의 뜻과 관계없이 영상이 이용될 수 있다는 항변이다. 손**은 “나는 써보고 싶은데, 다른 사람이 쓰는 건 기분 나쁘다”라고 애증을 드러냈다.
두렵다는 반응도 많았다. ju***는 “몇 년 뒤에 또 어떤 세상이 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라고 썼다. 구**는 “구글 글래스의 빛과 그늘. 이미 선보인 놀라운 기능들로 스마트폰 이후의 세상을 제시했지만, 모든 게 녹화되고, 중계되는 ‘트루먼쇼’도 가능해졌다”라고 적었다.
구글 글래스의 진화 방향에 대해 쓰기도 했다. 배***는 “안경으로 돈을 결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라고 소개했다. 유**는 구글 안경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콘택트 렌즈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금**은 “마이크로소프트도 터치로 조작하는 손목시계형 단말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경쟁 업체의 신기술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