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학생들을 엄벌해달라”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진 폭행사고에 대한 피해 학생 모친의 말이다. 친구 사이에 벌어진 일을 두고 법적인 처벌까지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게 아니가 싶기도 하지만 피해 학생이 당한 일들을 감안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가해 학생들의 폭행 역시 이미 지나치다는 말로는 표현이 힘든 수준이기 때문이다.
영화 <여고괴담5> 스틸컷.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4시께 벌어졌다. 경기도 포천 소재의 한 여자중학교에 다니는 A(15)양이 같은 학교 복학생인 B(17)양 등 3명에게 끌려간 것. 처음 끌려간 곳은 한 공원이었다. B양 일행의 폭행은 애초 공원에서 시작돼 하천가, 다리 밑 등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계속됐다. 심지어 돌로 머리를 때리기도 했을 정도다. 그렇게 6시간여의 폭행이 마무리된 뒤 A 양은 B양의 집으로 끌려갔다.
폭행은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시작됐다. 심지어 오전 8시 무렵에는 음란동영상을 틀어 놓은 뒤 A 양을 성추행했고 이를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폭행 사실을 신고할 경우 이 동영상을 SNS에 올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다시 이들은 버스를 이용해 의정부로 이동했다. B양 일행은 기존 3명에서 다른 고교 남학생과 여학생 등이 더해져 5명이 됐다. 이들은 한 건물 주차장에서 또 다시 A양을 폭행했다. 다행히 시민들이 신고하면서 A양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A양은 콧대가 주저앉았고 온몸에 멍이 남았다. 물론 정신적인 충격이 가장 컸다.
한편 B 양을 비롯한 가해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에 잘 나가지 않는 문제 학생이었다고 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