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다음 날 인근의 정비업체를 찾았다. 정비업체 직원은 A 씨가 보는 앞에서 전구를 교체했다. 3분쯤 걸렸다. A 씨가 지불한 전구 교체 가격은 8000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A 씨가 집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확인해본 전구 부품 가격은 차량이나 성능에 따라 각양각색이었다. 하지만 정비업체가 썼을 법한 가장 저렴한 것은 2000원 대였다. 그는 다음에는 직접 전구를 교체하기로 마음먹었다.
헤드라이트를 교체했다고 모든 게 완성되는 건 아니다. 헤드라이트 커버가 누렇게 변색됐다면 이를 복원해야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문제를 해결했는데도 헤드라이트가 밝지 않으면 차량 발전기를 의심해야 한다. 우선 운전석 쪽 헤드라이트 전구를 교체해보자.
①자동차 부품 상점에서 자기 차종에 맞는 헤드라이트 전구를 구입한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두 개 정도를 구입하면 다음에 또 구입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예비 타이어를 가지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작업을 하려면 마른 장갑이 필수다. 전구는 손으로 만지면 얼룩이 생기고, 소금기가 묻어서 수명을 단축한다.
②보닛을 열고 헤드라이트 뒤편에 주유구 마개 같은 모양의 덮개를 찾는다. 워셔액을 넣는 통에서 자동차 정면 방향으로 손을 넣으면 된다. 일부 자동차는 공간이 좁아 손을 넣기가 불편하다. 이때에는 워셔액 통을 약간 흔들어서 위로 살며시 잡아당긴다. 통을 빼내면 작업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③덮개를 살짝 왼쪽(혹은 오른쪽)으로 돌려 분리한다. 덮개를 분리하기 전에 네모형 커넥터가 있으면 좌우로 조심스럽게 흔들어가며 빼낸다. 차량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자동차 매뉴얼을 참고하면 좋다.
④전구가 눌림쇠 핀에 고정되어 있다. 이 핀을 푼다. 무리하게 힘을 가하면 문제가 생긴다. 구조를 잘 관찰하면 핀을 풀 수 있다.
⑤전구를 소켓에서 분리한다.
⑥전구를 교환한 뒤 역순으로 조립한다.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소총을 분해할 때를 생각하면 된다. 역순으로 조립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낭패를 면할 수 있다.
여기서 끝나면 좋겠지만 차가 출고된 지 오래됐다면 헤드라이트 커버가 변색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커버 변색을 복원하려면 전구를 교체하는 것보다 약간 더 어렵다. 예컨대 헤드라이트 커버에 사포질하면 표면 코팅막이 벗겨질 수 있다. 당장은 깨끗해 보이지만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표면이 미세하게 갈라질 수 있다. 그래서 선택해야 한다. 전문가에게 맡길지, 그래도 직접 해서 비용을 절약할지. 정비업체에 맡겨도 되고 전문 출장서비스 업체를 불러도 된다.
헤드라이트 표면에 이물질이나 미세하게 긁힌 상처를 깎아내는 헤드라이트 클리너를 사용할 수 있다. 시중에서 전문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직접 작업하려면 이런 순서로 하면 된다.
①사포(#1000, 가는 것일수록 숫자가 크다. 1000mesh는 1인치에 1000개의 구멍이 있다는 뜻), 콤파운드, 광택기, 광택용 융, 바가지, 물, 걸레, 마스킹테이프를 준비한다. 광택기는 3만~4만 원 하므로 빌릴 수 있으면 좋다. 손으로 광을 내려면 너무 힘들다.
②헤드라이트 커버 표면을 깨끗이 닦은 뒤 커버 주변을 마스킹 테이프로 붙인다. 사포나 광택기가 닿지 않게 하는 작업이다.
③사포를 물에 담근 뒤 꺼내어 커버를 약 5분 문지른다.
④물로 헹군 뒤 콤파운드를 바르고 광택기로 약 5~10분 문지르고 물로 씻어낸다.
장성재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