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 관련 기자회견장에 조중동 출입을 금해 화제가 됐다. 최준필 기자
언론노조 관계자는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15분 전 “언론노조가 오랫동안 견지해온 입장과 원칙에 따라 너무나 죄송스럽지만 종편(종합편성채널) 취재진과 <조선> <중앙> <동아> 3개 일간지 취재진은 언론노조 사무실 밖으로 퇴장해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노조 산하 조직 언론사에서 오신 취재진들은 그 이유에 대해 충분히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며 “종편의 탄생 과정에 많은 논란이 있었고 그런 것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기자회견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언론노조 측의 이 같은 발언이 있은 후 현장을 지키고 있던 JTBC 카메라와 취재진이 기자회견을 10분 남짓 앞두고 철수했다. 이처럼 보수성향 신문과 종편의 취재를 전면 거부한 것은 최근 일부 종편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북한 개입설’을 대대적으로 방송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기자회견시간에 맞춰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와 최승호 앵커가 등장하자 취재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기자회견 시작과 동시에 배포한 보도자료는 순식간에 동이 났다. 앞쪽에서 먼저 보도자료를 받은 기자들은 재계 인사의 명단을 데스크에 보고하느라 급히 전화를 걸었다. 간발의 차로 보도자료를 받지 못한 기자들은 주최 측에 ‘보도자료를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복사기 앞에는 기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기자회견 후 진행된 일문일답에서 김용진 대표는 이미 실명을 공개한 5명 이외의 나머지 200여 명의 명단 발표를 미룬 이유에 대해 “본인 확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주소 등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한 것이 20여 명 된다. 그 사람들에 대해서 실제 확인 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세청과 공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프로젝트 진행할 때 협약을 맺었다. ICIJ는 정부와는 협조하지 않는다는 방침이고 저희도 마찬가지다. 또 보도 대상에 포함할 인물이 사회 지도층이라든지 공개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라며 “많은 개인정보 포함됐기 때문에 공개인물 이외에는 보안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선우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