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린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튀니지 출신 프랑스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영화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Blue Is The Warmest Colour)>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황금종려상 수상작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는 레즈비언인 두 젊은 여성의 삶과 동성애를 그린 영화로 농도 높은 베드신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한 작품이다.
영화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 포스터
영화는 18세 소녀인 ‘아델’(아델 엑사르코풀로스 분)이 연상의 ‘엠마’(레아 세이두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조금씩 삶이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두 여배우의 격정적인 베드신이 10분 이상 등장해 화제가 됐던 영화이기도 하다. 격정적인 베드신은 기본 뜨거운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의 고뇌 등을 잘 그려낸 두 주연배우 아델 엑사르코풀로스와 레아 세이두의 연기도 박스갈채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두 배우의 공이 매우 컸다. 이 상은 감독과 배우가 똑같이 영광을 나눠야 한다”고 특별 언급했을 정도다.
사실 올해 칸 영화제에선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Inside Llewyn Davis)>가 황금 종려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외신들의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그 예상을 깨고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에는 최근 프랑스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가 프랑스 영화인 데다 동성애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