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춘추관을 방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
그런데 이 관계자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노 대통령은 탈당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당’을 하는 것이다. 헌정 사상 초유의 ‘철새 대통령’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분석은 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민주당에 있다는 것에 전제를 두고 있다. 노 대통령의 현재 소속도 민주당이고 이념이나 정책, 조직원 성향까지도 민주당과 일치한다는 것. 그러나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을 쪼개버렸고, 더욱이 배후에서 신당파들을 조종해서 별도의 신당을 만들고 있는 게 이 관계자의 시각이다.
그는 이런 움직임은 결국 과거 노태우 대통령이 대선 두 달 전, YS는 한 달 전, DJ는 8개월 전 대선 중립화를 위해 탈당했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한다. 그때는 선거 중립을 위해 탈당했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노 대통령의 경우는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새 당을 만들어서 떠나는 꼴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 경우 노 대통령은 ‘철새 대통령’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지향점은 지역감정을 뛰어넘어 정치개혁을 이루려는 것이지만 실상은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영남당을 만들어서 총선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측의 관측이다. 과연 이 과정에서 정가에 ‘철새 대통령’이란 단어가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