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차명계좌' 발언 혐의로 기소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노 전 대통령 관련 내용을 속칭 '찌라시'를 통해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조 전 청장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재판장 전주혜)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재판부가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와 관련해 어떤 내용을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으로부터 들었는지 묻자 ”강연 전 임 전 이사장으로부터 '10만원짜리 수표와, 거액의 차명계좌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청장은 ”평소 노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 경찰 정보라인을 통한 정보보고나 언론보도를 보고 제 나름대로 가졌던 생각이 있었는데, 임 전 이사장의 이야기를 듣고 확신이 들어 그 말을 강연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청장은 재판장이 ”정보보고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이었냐“고 묻자 ”소위 '찌라시'라는 것이라서 기록에 남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청장은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내용을 임 전 이사장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임 전 이사장은 지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 전 청장에게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에 대해 이야기 한 적 없다. 왜 나한테 들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전 청장의 다음 공판은 다음달 9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