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안이 통과되면 경합할 새 전용헬기 모델1. 러시아 로스부르제니 카산사의 MI-172 | ||
현재 대통령 헬기의 기종은 미국 시코르키사의 VH-60P(개량형). 항공관계자 A씨는 “총 운항시간은 대당 2천5백시간(10년간) 정도지만 잘만 사용하면 향후 10년 이상은 더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대통령 전용기로의 개조와 관련해 “보통 대통령 전용기의 경우 의자나 내부치장을 새롭게 한다. 그리고 통신장비도 교체 보강한다. 장비 교체시 보안관계자가 24시간 감시한다. 통상 내부 교체는 엄격한 비밀유지 아래 시행되기 때문에 자세한 내부상황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기종 이전에는 슈퍼 푸마 헬기가 대통령의 ‘날개’였다. 슈퍼 푸마는 지난 88년 7월 프랑스 유로콥타사로부터 61억원에 도입된 뒤 99년 2월까지 11년 동안 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의 전용헬기로 사용된 22인승 비무장 헬기다. 이것은 10년 내구연한을 넘긴 뒤 몇 달 더 사용되다 지난 99년 1월 훈련 도중 기능장애를 일으키자 현재의 VH-60P로 교체됐다. 이 사고 때문에 슈퍼 푸마 기종은 지난 99년 3월 대통령 전용기에서 공군 작전용 헬기로 임무(낙오된 조종사를 찾는 탐색구조전대에서 3대를 운용중)가 전환됐다.
▲ 예산안이 통과되면 경합할 새 전용헬기 모델2. 영국·이탈리아 합작사인 EHI의 EH-101. | ||
하지만 한국에서는 총 3대를 도입한 뒤 크고 작은 사고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지난 2002년 3월14일에는 슈퍼 푸마 1대가 계기비행 훈련 도중 추락해 탑승자 5명 모두가 사망해 대통령 전용헬기 교체에 불을 붙이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2001년 2월에 오는 2003년까지 총 1천억원을 들여 신형헬기 3대를 외국에서 직구매하는 ‘대통령 전용헬기’(VH-X) 도입사업을 계획한 바 있다. 그때 유력하게 검토된 것은 영국·이탈리아 합작사인 EHI사의 EH-101과 러시아 로스부르제니 카산사의 MI-172 등 2개 기종이었다.
러시아의 MI-172의 경우 3대에 7백30억원이 드는 등 가격은 저렴하지만 통신과 레이더 성능 등의 문제점 등으로 군 내부의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영국의 EH-101은 대당 가격이 5백억원으로 3대 구입에 모두 1천5백억원 이상이 들어 가격이 부담이다. 또한 현재 시험운용중이고 아직까지 전 세계에서 대통령 전용헬기로 사용된 적이 없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