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사정칼날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검찰은 CJ 측이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을 통해 비자금 수백억 원을 조성하고 운용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CJ그룹이 2009년 이후 최근까지 국외 투자 등을 가장해 해외 조성 비자금 수백억원을 미국으로 빼돌린 정황을 잡고 최근 CJ미국법인장(미주본부장) 김 아무개 씨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재현 회장.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미국 법인으로 흘러들어간 자금 수백억원의 성격과 정확한 규모,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CJ그룹이 임원 급여 지급을 가장해 해외 법인에서 비자금 수십억원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하고, 인도네시아 법인장을 지낸 정 아무개 CJ제일제당 부사장과 하 전 사장을 최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CJ그룹이 2009년부터 3∼4년간 전직 고위임원이 실제 인도네시아 법인에 근무하지 않는데도 근무를 하는 것처럼 꾸며, 이 고위임원 명의의 계좌에 매월 일정 급여를 입금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같은 비자금 조성 및 운용 과정에 이재현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이 회장도 직접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