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기쁨이나 성공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은 본선 진출이다. 아시아 최종예선 순위 2위까지 본선 진출이 가능한 상황에서 한국은 2위를 기록해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
18일 저녁 9시부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은 0대 1로 패했다. 이란에 패할 지라 우즈베키스탄과의 골득실에서 큰 차이가 있어 대패만 면하면 본선 진출은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란에게 대패를 피하면서 결국 본선 진출엔 성공했다.
거듭된 이란 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막말과 돌발 행동에도 불구하고 비기기 전략으로 나온 이란은 몇 차례 안 되는 역습 기회를 이란의 원톱 공격수 구차네자드의 득점으로 한국이 패하고 만 것. 사실상 구차네자드의 플레이가 돋보였다기 보단 한국 수비수 김영권의 실수가 아쉬운 대목이다.
사실 한국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에 0대 1 승리를 거두면서 손쉽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본선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닌 까닭에 ‘경우의 수’가 언급됐지만 현실성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실제 경기 결과는 경우의 수를 통해 정말 어렵게 본선 진출이 이뤄졌다.
카타르와의 전반전을 0대 1로 마친 우즈베키스탄은 후반전에 5골을 몰아넣으며 5대 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우즈베키스탄은 골득실은 +1에서 +5로 들렸다. 반면 이란에 패한 한국은 골득실이 +7에서 +6으로 줄어들었다. 만약 이란이 단 한 골을 더 넣었고 우즈베키스탄이 단 한 골만 더 넣었다면 한국의 본선 진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
결국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순위는 이란이 1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단 1점이 앞선 한국이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만약 한국과의 최종예선 7차전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자책골을 넣지 않았다면,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6차전에서 김치곤이 종료 직전 동점 프리킥을 성공시키지 못했다면 한국의 본선 진출은 불가능했을 수 있다. 그만큼 6월에 치러진 최종예선 6 ,7, 8차전 세 경기에서 한국의 경기력은 바닥이었다. 김치곤의 프리킥 골이 세 경기에서 성공시킨 유일한 골이었을 뿐이고 실점은 두 점이나 됐다. 그럼에도 1승 1무 1패로 승점을 4점이나 챙긴 것이 기적적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만큼 본선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