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중생에겐 지옥 같은 7개월이었을 것이다. 7개월에 걸친 성추행이 결국 성폭행으로 이어지려는 순간, 한 시민의 신고로 인해 그 여중생은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수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해 5월이다. 지하철 1호선 전동차 안에서 40대 남성 이 아무개 씨는 한 여중생의 치마 속에 손을 집어넣는 등 성추행을 했다. 한 번의 악몽 같은 기억이려니 싶었지만 이 씨는 범죄 행각은 계속됐다. 지난 해 5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동안 매주 2~3회 씩 모두 수십여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지하철 전동차에서 같은 피해 여중생을 성추행한 것.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스틸 컷.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심지어 이 씨는 피해 여중생 등교 시간에 맞춰 지하철역에서 기다렸다가 뒤따라 전동차에 탄 위 성추행을 하기도 했다.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서 이 씨의 성추행도 중단됐다. 지난봄부터는 피해 여성이 친구와 함께 등교하면서 이 씨의 성추행도 이뤄지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난 13일 이 씨가 다시 해당 피해 여중생에게 접근했고 이날은 아예 인근 주차장으로 끌고 가 성폭행까지 하려 했다. 그렇지만 이 씨와 피해 여중생의 전동차 안에서의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한 시민의 신고로 이 씨는 결국 체포되고 말았다.
그 동안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한 피해 여중생은 겁이 나서 이 씨에게 저항하지 못했으며 신고도 못했다고 한다. 반면 이 씨는 경찰 진술에서 “여중생이 저항하지 않아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이 씨는 구속됐다. 19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이 씨를 출근길 지하철에서 여중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