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을 통과시킨 배경을 보자. 우선 노르웨이는 남녀평등이 잘 이루어져 있는 국가다. 장관의 50%가 여성이다. 공기업은 이사회 40%를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 부부는 결혼 후에도 서로 각자의 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권리와 의무는 남녀 누구에게나 같아야 한다는 주장이 쉽게 받아들여진다.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모든 노르웨이 여성은 2015년부터 1년 동안 군대에서 복무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 우선 모든 노르웨이 남성이 입대하지는 않는다. 군 병력 수요보다 지원자가 더 많다. 여성도 처지는 비슷하다. 입대를 앞둔 노르웨이 여성이 군 복무에 반대하면 가지 않아도 된다. 처벌을 받지 않는다. 군은 강제로 입대 거부자를 징집할 수 없다. 결국 지원자만이 군대에 갈 수 있다는 뜻이다. 트위터리안은 이런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비슷한 법안을 한국에서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da***는 “권리와 의무는 동일하다는 진취적인 남녀평등 의식, 여자도 남자 못지않다는 여성들의 당당함에 찬사를 보냅니다”라고 적었다. da***는 “국방의 의무를 남자만 져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다시 고려해야 할 듯”이라고 적었다. gr***은 “전투병과를 제외하면, 여성의 군복무로 실질적인 전투력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병과는 많다”라며 찬성했다. ya***는 “나라 지키는 데 남자 여자가 어디 있냐? 대한민국 국민만이 있을 뿐. 제발 여자들 유격은 아니더라도 야전 치료술과 소총 사격술은 배워야 한다”고 적었다.
남녀평등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다른 쟁점들도 등장했다. ro***는 “한국 페미니스트들의 표정이 궁금하네. 성적자기결정권을 주장하면서도 간통죄에 침묵하는 이중 잣대가 이 사안에서도 달라질 것 같지 않지만”이라고 적었다. zz***은 “그래 여자도 군대 보내자. 그리고 국회의원, 회사 임원 등 사회의 영향력 있는 사람 비율, 연봉도 똑같이 줘라. 가사노동도 똑같이 해라. 데이트 비용, 선물비용도 동일하게 하고. 가장이란 말도 없애자”라고 그동안 쟁점이 됐던 문제들을 제기했다. ga***는 “전쟁발발 위험이 두 번째인 한국은 군가산점도 반대하는 불편한 진실”이라고 적었다.
성급한 전망도 나왔다. ha***는 “취사병 같은 건 여군이 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dn***은 “커플끼리 손잡고 입대하는 날이 오겠네”라고 적었다. te***는 “메달 딴 김연아는 (병역을 면제받아) 4주 훈련만 받겠네”라며 상상력을 발휘했다.
반대 주장도 많았다. ch***는 “노르웨이처럼 실생활에서 남녀평등이 확실히 이루어져야 한국 여자에게도 당당히 병역의무를 주장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ho***는 “20대 초중반의 여자들이 사회에서 사라진다고!!!! ㅋ”라고 적었다. om***은 “노르웨이에서는 여성할당제가 적용되어 공기업, 상장회사의 이사진, 공공기관의 임원 40%를 여성으로 임명해야 한다. 이런 거는 왜 안 보나 몰라”라며 여성 의무 복무를 촉구하는 트위터리안들을 비판했다. he***는 “여성마저 군복무 대열에 참여시키기보다는 남북통일을 해서 병력과 국방비를 줄이는 게 어떻습니까”라고 썼다.
재미있는 감상평을 내놓은 트위터리안도 많았다. bl***은 “노르웨이에서 여성도 1년간 병역을 의무화한다는 기사를 보니 히스토리 채널의 <바이킹>이란 드라마에서 남자들처럼 도끼를 휘두르던 여성들이 오버랩된다”라고 썼다. sb***는 “노르웨이 여자들은 키가 크니까 괜찮아. 힘도 엄청날걸”이라고 적었다. sn***은 “이제 노르웨이로 이민 가는 여성분들 없겠네. ㅋㅋ”라고 웃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