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부친 박성종 씨. 박은숙 기자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씨와 아들의 열애와 결혼 일정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아들의 여자를 아버지가 소개시켜줬다는 스토리가 화제이다.
“2011년 SBS 배성재 아나운서와 식사를 하다 김민지 양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회사 동료이자 선배가 인정하는 여성이라면 지성이가 만나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지성이에게 상대의 직업에 대해 밝히지 않은 이유는 소개팅 자리에 나가지 않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인정하는 여성이니 무조건 나가서 만나보라고 했고, 약속된 장소에 혼자 나간 지성이가 2시간 만에 나한테 전화해서는 엄청 화를 내더라. 아나운서도 방송인인데, 연예인이랑 결혼시키지 않겠다고 말한 아버지 말에 위배되는 거 아니냐면서. 지성이가 처음에는 큰 호감을 갖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러 다른 소개팅 자리를 만들었다. 민지 양보다 ‘별로’인 여성을 소개시켜주고, 오히려 민지 양에 대한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그게 성공한 것 같다(웃음).”
―사실 두 사람에 대한 소문은 지난 3월부터 있었다. 기사는 나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두 사람이 열애 중이고, 곧 결혼할 것이란 소문들이었다.
“지성이도 말했지만, 본격적인 연애는 지성이가 이번에 들어와서부터 시작했다. 5월 21일 귀국해 다음날부터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만나온 걸로 알고 있다.
이제야 연애다운 연애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지 양이 출퇴근하는 방송인이다 보니 집에 데려다 주고 수원 집에 오면 새벽 1시가 넘더라. 그래도 피곤하다는 말 한 마디 안했다. 연애의 힘이 무섭긴 무섭구나 싶었다(웃음). 여자친구랑 데이트하느라 친구들을 못 만나서 지성이가 친구들한테 욕 많이 먹었다.”
―예비 며느리의 집안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버지가 부장판사출신 변호사이고, 어머니가 대학 교수라 김 아나운서는 방송계에서도 ‘엄친딸’로 통했다.
“집안보다 더 중요한 게 두 사람의 마음 아닌가. 사돈 되실 분이 변호사이시고, 대학 교수님이시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형제가 많은 집안의 딸이라는 점이었다. 지성이가 외동아들이라 며느리 될 사람은 대가족 집안의 딸이길 바랐다. 1남2녀 중 둘째딸이고, 열심히 사회 생활을 하면서 방송인의 영역을 구축해온 부분도 높이 샀다. 무엇보다 아주 착하고 애교가 많다. 지성이도 그런 부분에 점차 마음이 끌린 걸로 알고 있다.”
―청담동 퀸즈파크 레스토랑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는 제보를 받은 적이 있다. 레스토랑 이름 듣고 한참을 웃었다. 퀸즈파크레인저스 소속 선수가 한국의 퀸즈파크 레스토랑에서 데이트를 했다는 얘기가.
“나도 그 얘기 듣고 지성이한테 물어봤다. 정말 그 레스토랑에 여자친구랑 간 적 있느냐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하필이면 왜 ‘퀸즈파크’냐고 하면서 한참을 웃었다. 둘이 데이트를 하려 해도 마땅히 갈 만한 데가 없다. 차 아니면 양가 집이나 카페 등이 전부이다. 이제 다 공개가 됐으니 마음 놓고 돌아다녀도 되겠지만, 지성이 얼굴을 알아보는 분들이 두 사람을 편하게 바라만 보고 있지 않을 것 같다. 지성이가 한국에서는 평범하게 생활하기가 참 힘들다.”
―결혼 시기에 대해 궁금증이 많다. 언제쯤 결혼시킬 예정인가.
“아직 이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 날짜 잡기가 어렵다. 잔류든 이적이든 뭔가가 결정돼야 결혼 시기를 잡을 수 있는 게 아닌가. 항간에 7월 28일 한다는 소문도 있던데, 100% 거짓말이다. 그 시기에는 도저히 결혼식을 올릴 수가 없다. 내년 6월이 가장 가능성 있는 시기일 것 같다.”
―두 사람이 결혼하면 예비 며느리는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건가.
“같이 살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나. 결혼하고서 헤어져 지내는 건 말이 안 된다. 지성이가 그동안 정말 힘들게 지냈다. 은퇴 전, 몇 년 만이라도 부모가 아닌 아내와 신혼 생활을 보내고 싶어 한다. 민지 양 부모님 입장에서는 다소 서운하시겠지만, 양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아버지 박 씨는 김민지 아나운서에 대해 거듭 “진짜 착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박지성 어머니도 김 아나운서에 대해 매우 흡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