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공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대화록을 둘러싼 정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와 진보 논객들의 트위터 설전도 가열되고 있다.
보수 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은 김정일 앞에서 `헌법사항 아니다. NLL 바꾸겠다`고 충성하고 정상회담 끝나고 평통 강연에서는 `그 놈의 헌법 때문에 NLL 안 건드리고 왔다`고 국민을 속였다”며 “NLL을 포기하고 김정일의 입맛에 맞도록 바꿔주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사진=관련 트위터 화면 캡처
이어 그는 “간신배 노무현과 주군 김정일이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기 위한 전략 전술을 짜는 상황이 훤히 다 보인다”며 “전문 보는데 30분도 안 걸린다. 다들 읽어봐라. 그래야 다시는 권력장들에게 사기당하지 않는다”며 대화록 전문이 실린 주소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국정원 발췌본에도 NLL 포기 발언은 없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대화록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야권 인사들이 올린 트위터 내용이나 관련 기사, 라디오 인터뷰 등을 리트윗(재배포)하며 이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전후 맥락을 모두 잘라내고 대화록 일부만 발췌해 본질을 왜곡했다`는 한겨레 기사를 올리며 “속속 드러나는 왜곡”이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진 교수는 또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우리의 NLL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로 지키고 죽음으로 지킨 곳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그런 식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피와 죽음으로` 지켜야 할 것”이라며 “물론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피를 흘리지도 죽지도 않을 것이고 국민이 피를 흘리고 죽은 현장에 가서 구경 75mm, 120mm 보온병을 발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