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예매된 금액이 터무니 없이 클 땐 그 경주에 힘을 싣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매경주 배당판이 처음 열릴 때를 기준으로 살피면 유용하다. 평소와 다름없는 경주인가, 아니면 예매로 큰 금액이 실린 경주인가는 전체 경주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상당히 중요한 변수다.
두 번째는 과도하게 몰리는 마권은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평소보다 예매금액이 많은 경주에서 예상지나 종합지의 인기도보다 지나칠 정도로 배당률이 적다는 것은 누군가가 집중적으로 구매를 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고수들은 이 경우에도 흥분하지 않고 언제까지 배당판을 주도하는지 살핀 다음 베팅 여부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인기 7~8위권의 마필이 복연승에서 2.0배 이하의 ‘깜빡이 배당’으로 시작한 경우를 보자. 마감 10분 전까지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면 이 마권은 인정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도 이런 마권은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고수들이 복승식에 베팅을 하면서도 복연승 배당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 번째는 아무 이유도 없이 인기값을 못하는 마필이다. 인기 2~3위권으로 확실하게 팔려야 할 마필이 배당판의 특이동향도 없이 인기 5~6위권으로 밀릴 만큼 배당률이 높다면 인기만큼 과신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마감이 다가올수록 자신의 인기도를 찾아간다. 생각보다 배당이 높기 때문에 소액베팅가들이 여기에 베팅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전의 입상률은 그리 높지 않다. 인기도에서 확실한 우세를 차지하는 말이 팔리지 않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