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는 꼭 사야 할까? 일단은 사야 할 것 같다. 장마가 빨리 시작된다는 날씨 예보가 나왔고, 여름 습도가 예전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주부들은 곰팡이 걱정을 많이 한다. 한반도가 점차 아열대 기후로 바뀐다는 생각이 머리에 꽉 차 있다. 하지만 주변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 제습기를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트위터리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구매해서 편리하게 쓰고 있다는 사람이 많았다. ne***는 “습도가 항상 70~80%이던 내방에 제습기를 돌려서 55%까지 떨어뜨리니까 홀아비 냄새, 잡내가 확 없어졌다”라고 신기해했다. ki***는 “제습기 완전 짱임! 올해 샀는데 비 오는 날 완전 좋아요 빨래도 잘 마르고”라고 제습기의 효능을 칭찬했다. 만화가 강풀(@kangfull74)은 “제습기에 물이 꽉꽉 차네. 참 열심히 산다”라고 적었다. do***는 “매일 매일 10리터짜리 제습기 물통의 물을 비워낼 때마다 묘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라고 감상을 적었다. dx***는 “방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으려면 제습기가 필요해요”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nu***는 “제습기 하나 렌털했습니다. 습했었는데 이젠 뽀송뽀송”이라며 쾌적함을 표현했다.
곧 구매하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ki***는 “정말 제습기가 평이 너무 좋네요. 하나 구해야 할까 봐요ㅠㅜㅠㅜ (펌프질을 마구 받고 있습니다. ㄷㄷ) 특히 그림을 종이에 그리다보니”라고 적었다.
하지만 저울질하면서 고민하는 사람도 많았다. ss***는 “오늘은 제습기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침부터 고민 중입니다. 문 닫고 제습기를 틀면 더 덥지 않을까 걱정이 되거든요”라고 적었다. 네***는 “가습기 산 지 세 달 만에 제습기라니”라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he***는 “집이 원래 좀 건조하다거나 하시면 제습기가 필요 없으실 수도. 누군가 빌려준다면 딱 하루만 좀 써봤으면 좋겠네요. ㅋㅋ 다들 워낙 평이 갈려서”라며 결심을 하지 못했다.
제습기의 성능에 문제가 있고 필요 없다는 사람도 많았다. on***은 “제습기도 전기 먹는 하마라네요~”라고 다른 사람의 평을 전했다. he***는 “제습기 별로 효과 없는 것 같아요ㅠㅜ 실내에서 말리는 것보다 이 아이들에게 햇살을 한 번 쬐어줘야 하는데 그게 영 힘드네요. 흑흑”이라고 적었다. yu***는 “제습기를 주문했다가 다시 취소했다.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나 뭐라나”라고 지적했다. li***는 “탐나지만, 두 달 쓰고, 열 달은 어디다 두죠? ㅠㅠ”라고 걱정했다. gy***는 가전사의 광고와 홍보를 겨냥했다. “수요가 늘어난 건 습기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가전제품회사의 제습기를 팔고자 하는 의지가 늘어난 것이겠지”라고 적었다. dr***은 “제습기가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라고 썼다.
제습기의 대안을 내놓는 사람도 있었다. bu***는 “난 한 번씩 난방 틀어서 습기 날리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mb***는 손쉽게 제습제 만드는 법을 제공했다. “종이컵 반 컵 정도의 염화칼슘을 다 쓰고 남은 통에 채운 후 한지나 얇은 부직포를 덮어주면 셀프 제습제가 완성된다”라고 적었다.
@mevpr는 “습기도 제거하고, 환경도 생각하는 착한 아이디어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재활용품으로 만든 ‘친환경 제습기’인데요^-^ 친환경 제습기 만드는 방법부터 집안 곳곳 습기제거 팁까지 만나보세요!”라고 소개했다.
재미있는 댓글도 많이 달렸다. ng***는 “내가 착하다는 증거: 비가 오니 제습기가 열심히 일을 한다. 제습기도 비오면 싫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습도를 5% 올려주었다 이제 좀 덜 자주 일 한다”라고 썼다. re***는 “제습기 틀었더니 물 살벌하게 모인다. 누가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라고 했던가”라고 썼다. mo***는 “틈 만나면 물 비워달라고 찡찡거려요...-_-+”라고 썼다. ch***는 “제습기에~레인부츠까지 장만했건만… 오늘도 쨍! 하구나~~~”라며 날씨를 원망했다. agr***은 “에어컨 말고, 제습기 말고, 빙수기를 샀다. 팥빙수, 사랑합니다!”라고 웃겼다. yo***는 “기막힌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제습기와 정수기를 하나로 합쳐서 공기 중의 습기를 마실 물로 만드는 거야!!”라며 묘안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