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불꽃대왕(홍대유:※)=11전 4승을 거둔 추입형 뚝심마. ‘뚝심’이라는 단어를 꼭 써야 될 만큼 힘이 좋은 마필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출발이 좋지 않아 매번 애를 먹고 있다. 그동안 충분히 쉬면서 힘을 비축했고 지난달 29일부터 ‘주로 훈련’(경주로에서 하는 훈련)을 재개했다. 출발만 잘 된다면 후미에서 무빙하지 않고 일찍 중간그룹에 가세해 4코너 이후 선두권을 덮칠 능력을 갖고 있다. 이번 경주 최대 복병마라 할 만하다. 브라질과 미국 단거리 경주에서 일세를 풍미했던 피코센트럴의 자마다.
# 흑룡비상(김점오:×)=13전 4승을 올린 선행형 마필이다. 그동안 KRA컵 마일(GⅡ), 코리안 더비 등 대상경주에도 여러 번 출전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강자들과 경주경험을 쌓았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 선행 일변도로 뛰어온 경주 습성이 장점이자 단점. 직전경주에선 선행을 내주고 의도적으로 따라가면 선입작전을 시도해 봤지만 변화를 보이지는 못했다. 주행습성상 이번 대상경주에선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게 중론. 주로 단거리에서 활약했던 포트스톡턴의 자마다.
# 우승복(정지은:△)=18전 4승의 선입형 마필이다. 언제 어떤 상대를 만나도 자기 실력은 발휘하는 형. 상대가 강하면 순위에서 조금 밀려나고 상대가 약하면 순위가 올라올 만큼 전력이 안정돼 있다. 전력이 정체된 면도 없지 않지만 1400미터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고 주행습성도 딱 맞는 것이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 부마는 앞서의 흑룡비상과 같은 포트스톡턴이다. 모계 혈통도 1400미터에 뛰어난 경주력을 보였다.
# 본프로스펙터(구자흥:△)=20전 3승의 추입마. 오랫동안 부진했지만 올 봄부터 컨디션을 찾기 시작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마필. 폭발적인 스피드는 없지만 끈기가 좋아 앞선이 지칠 경우 어부지리 입상은 가능하다. 미국산 경주마로 아르헨티나에서 활약한 본비반트의 자마다.
# 조이럭키(박윤규:◎)=5전 4승을 거둔 신예 암말 준족. 데뷔전부터 3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다 코리안더비에서 강자들을 만나 기세가 꺾였다. 하지만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듀마를 11마신이나 따돌리는 기염을 토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모두 선행으로 우승한 게 단점이지만 모래 맞는 데만 익숙해진다면 선입작전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는 자질을 보였다. 안쪽 게이트만 배정받는다면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말이다. 중·장거리에서 강세를 보인 비카의 자마다.
# 흑기사(심승태:◎)=11전 5승의 자유마. 데뷔 초엔 늦발악벽에 주행불량, 모래 맞는 것에 대한 과민반응 등으로 마방에서 상당히 애를 먹었지만 이런 점들이 고쳐지면서 최근 3연승을 구가 중이라 이번 경주 입상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부마는 일본에서 활약한 에이피댄서로 블랙타입 경주 입상기록이 없어 아쉽지만 조부마가 유명한 씨수말 누레예프라 혈통도 나쁘지 않다.
# 광교비상(곽영효:※)=6전 5승의 선행선입마. 데뷔 이후 선행으로 4승을 했지만 1800미터로 거리가 늘어나면서 선입으로 변신했다. 처음엔 3위에 그쳤지만 두 번째에 바로 우승을 차지해 적응하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다. 강한 상대들과의 대적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부마는 국내에서 리딩사이어 1위를 지켜가고 있는 독보적인 씨수말 메니피다.
# 샌드짱(김양선:※)=10전 5승을 거둘 만큼 한때 큰 기대를 모았던 마필. 하지만 대상경주에서 번번이 참패하면서 ‘약대강 강대약’(강자들에 약한 말)의 유형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사고 있다. 이번 경주는 단거리로 치러지기 때문에 일말의 가능성은 남겨줘야 한다. 단거리에서 잘 뛰었던 포리스트캠프의 자마다.
# 슈퍼양키(임봉춘:◎)=18전 5승의 자유마. 데뷔 이후 3위 이내에 입상한 9번의 경주가 모두 선입권과 중간그룹에서 따라가다 일군 성과다. 1400미터 경주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고, 최근엔 장거리에서도 적응해 첫승을 올려 기세가 올라있다. 직전에 기승했던 이쿠야스 기수가 탄다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중거리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양키빅터의 자마다.
# 당찬미소(임봉춘:※)=22전 5승의 자유마. 간혹 기습적으로 입상하는 기복형 마필이지만 최근 들어 전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대상경주에까지 출전했다. 선두권 바로 뒤에서 안쪽 ‘꽃자리’를 차지할 때 좋은 성적을 올렸다. 게이트가 외곽으로 밀린다면 그 만큼 입상권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거리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던 컨셉트윈의 자마다.
# 케이탑(배대선:※)=7전 4승의 선행마. 선행을 나설 때엔 능력껏 뛰어주지만 그러지 못할 때는 심한 기복을 보였다. 최근 들어 마필이 차분해지면서 따라가는 데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게 유일한 희망. 메니피의 자마로 스피드가 좋아 주행습성만 자유로워진다면 대성할 마필로 평가받고 있다.
# 여의골드(서인석:○)=14전 5승의 폭발적인 선두력을 갖춘 선행마. 순발력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마필로 단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최근 두 차례는 선입으로 경주를 치렀지만 결과는 미흡했다. 상대마들이 선행맞짱을 뜨기가 부담스러울 만큼 선두력에서 카리스마가 있는 만큼 유리한 게이트를 뽑는다면 막판까지 버티기 가능하다는 평가. 중거리에서 활약을 한 시에로골드의 자마다.
# 보르추(지용훈:×)=19전 5승을 거둔 선행형 선입마. 주로 느린 경주에서 안정적인 전개로 입상했다. 국내 대상경주에서 4승을 올린 쾌도난마(폐사)의 자마로 아비의 기질을 물려받긴 했지만 카리스마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4세 중반에 들어선 나이로 봐도 갑자기 크게 성장할 마필은 아니기 때문에 전력상 열세로 평가해도 무방할 듯.
# 우공이산(허재영:×)=19전 4승의 선행행 선입마. 데뷔 초엔 활기찬 모습에 뚝심도 보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매가리가 없어졌고, 이후부턴 단거리에서 기습선행으로 간간이 턱걸이 입상을 하고 있다. 주로 단거리에서 활약한 디디미의 자마다.
# 차이밍비카(우창구:×)=13전 4승의 선입마. 전력상으로는 다소 열세지만 주행습성에서는 유리한 면이 있어 어부지리는 가능한 마필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설명한 비카의 자마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