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병원 잘하더라” 알고보니 대행사 낚시질
이곳에서 오고가는 성형에 관한 정보는 상상 이상이다. 전국 각지의 유명 성형외과 방문기에서부터 의사들의 실력을 꼼꼼히 비교해둔 자료도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성형수술 전후 사진을 공개하는 일에도 거리낌이 없다. 혹 부작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서로 돕겠다고 나서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성형외과에서도 이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유명 성형카페에서 “실력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내려지면 곧 병원 문을 닫을 만큼 상당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나아가 성형카페를 적극 이용해 홍보하는 병원도 적지 않다.
광고대행사를 통해 병원 홍보를 하고 있는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병원에서 직접 광고를 하진 않고 대부분 대행사를 끼고 활동한다. 일반적인 광고도 하고 카페와 제휴해 특가 이벤트를 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한다”며 “이제는 성형수술도 실력이 아니라 마케팅이 지배하는 세상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실제 성형카페의 위상이 높아지다 보니 이를 역이용해 마케팅을 벌이는 일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나 홍보대행사에서 환자를 가장해 수술 전후 사진을 올리거나 실력 좋은 의사를 소개시켜주겠다며 접근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 카페 운영자 입장에서도 광고수익을 얻기 위해 이를 묵인하기에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시온트윙클링 성형외과 정시온 원장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성형 정보 대부분은 마케팅 업체에서 배포한 자료라고 봐도 무방하다. 성형수술을 결심했다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기보다는 여러 병원에서 상담을 받거나 주변 사람들의 솔직한 후기를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 사람의 말만 믿고 덜컥 결정하지 말고 적어도 3명 이상이 만족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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