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이용자 중 환승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상반기 16.2%에서 올 상반기 17.6%로 늘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각국 환승객 중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이들은 중국인들이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중국인 이용객 수는 2012년 상반기 38만 2275명에서 2012년 상반기 46만 7189명으로 22.2%나 급증했다. 절대적인 수로도 중국인 환승객은 일본인 환승객(49만 1629명)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이번 착륙 사고가 일어난 아시아나 항공기의 승객들의 국적도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사고기 탑승객 중 중국인은 141명으로 한국인 77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나머지는 미국인이 61명, 인도인 3명, 베트남인 1명 등의 순으로 중국인이 대다수였다. 특히 이들 중국인 141명 대부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미국으로 향하던 환승객들이었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중국 여고생 두 명도 교사와 학생 32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로 환승한 뒤 미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로 인천국제공항을 찾던 중국인 환승객들이 나리타 등 다른 공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업계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승은 중국인 입장에서 대체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가 단기적 영향에 그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증가세인 환승객으로 가장 이익을 보던 항공사가 아시아나였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 환승객 중에서 아시아나를 이용한 환승객 수는 2012년 상반기 65만 3786명에서 2013년 상반기 84만 1018명으로 28.6% 급증했다. 전체 환승객 중 아시아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상반기 21.8%에서 2013년 상반기 24.0%로 늘었다. 반면 대한항공 비중은 같은 기간 72.0%에서 68.9%로 줄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환승객뿐 아니라 국내 여행업계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른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행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올 들어 5월까지 총 133만 6340명으로 전체 관광객(447만 1020명)의 29.9%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5만 7056명)에 비해서는 39.6%나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일본인 관광객 수는 최근 엔저·원고 현상으로 급감하며 2위로 떨어졌다. 올 5월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수는 총 113만 79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1만 4660명)에 비해 24.9%나 줄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채널 A 앵커가 아시아나항공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사망자 2명은 중국인으로 추정된다.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상식 밖의 말을 하는 바람에 중국에 반한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어 업계에서는 중국인 여행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이 크다”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든 마당에 중국인 관광객마저 감소하면 여행업계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이준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