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 영입대상자로 자주 거론되는 MBC <100 분 토론>의 손석희 아나운서가 이번에는 종로출 마설에 휘말렸다. | ||
지난해 8·8재보선 당시에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넷 게시판에 ‘8·8재보선과 관련, 민주당측이 제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제 의사와 무관한 일’ ‘자꾸 이름이 거론돼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의 이미지에 상처가 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등의 의견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얼마 전 손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MBC 100분토론〉 게시판에도 ‘감히 말씀드리건대 저는 어떠한 정치적 당파성으로부터도 자유롭습니다. 자유롭다는 것은 무색무취하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전방위로 비판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란 글을 직접 올려놓기도 했다. 정치에 직접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나도는 손씨 출마설에 대해 정가 일각에선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냐”란 의견을 제시한다. 아예 구체적인 지역까지 짚어 ‘손씨가 종로에 출마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른바 ‘종로 출마설’까지 등장했다.
현재 종로 지역구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수성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통합신당 모두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곳이다. 두 당 모두 정치적 상징성이 강한 종로에서 원내 제1당의 기를 꺾을 ‘거물’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 그런 까닭에 내년 총선을 6개월여 남겨두고 민주당과 통합신당이 ‘상품성’이 높은 손씨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그의 ‘종로 출마설’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손씨는 지난 1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사는 사적으로 한 것일 뿐이며 총선 출마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종로로 이사한 시점이 총선 출마설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사한 것을) 주변 몇 사람만 알고 있는데 어떻게 알려졌는지 모르겠다”며 “출마와 결부시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손씨는 정치권에 진출할 생각이 없음을 단호하게 밝혔다. 최근 ‘통합신당측이 강하게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손씨는 “(영입 제의가) 어디서인지는 몰라도 돌려서 온 적은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정치권 인사 누굴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면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도, 앞으로 정치를 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얼마 전 총선 예상 출마자 명단에 자신이 거론된 것에 대해 손씨는 “모두 오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손씨가 강하게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정가의 관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손씨가 총선에 나설 경우 평소 그의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감안할 때 당적은 통합신당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손씨가 종로에 나선다면 이번 총선에서 박진-손석희의 종로 대결이 최대 하이라이트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손씨는 정치 참여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말하고 있다. 정치·사회 전반에 대한 객관적 비판자로 남겠다는 게 그의 뜻이다. 한 정객은 “손씨에게 ‘두들겨 맞아온’ 정치권이 그를 내내 ‘못잊어’ 하는 모습은 하나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