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 연합뉴스
이 씨는 현재 재용 씨와 함께 오디오 수입업체인 삼원코리아와 부동산투자업체인 SWDC의 대표이사로 등록돼 있다. 서울시 서초동에 위치한 두 회사는 30평 남짓의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면서 ‘가족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SWDC와 삼원코리아의 감사를 맡고 있는 홍정녀 씨는 이 씨의 부인이다. 홍 씨는 1995년 검찰 비자금 수사 당시 5공 비자금 관련 채권을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으로 바꾸는 역할을 해 ‘공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씨의 든든한 재산은 재용 씨에게 유독 많은 도움이 됐다. 재용 씨가 대표로 있는 부동산업체 ‘비엘에셋’은 2012년 말 이 씨에게 161억 원을 끌어다 쓰기도 했다. 현재 비엘에셋은 부채가 587억 원으로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지만 이 씨의 지원으로 버티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 역시 2001년 이 씨로부터 13억 5000만 원을 빌린 바 있다.
최근 주목되고 있는 것은 이 씨의 SWDC(골프장 관리 업체가 모태)다. 2004년 골프클럽 회원권 119억 원어치를 사들여 만든 SWDC는 2011년 해당 골프장 회원권을 급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최근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이 씨가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회원권을 무더기로 사들였다가 전 전 대통령의 자금 사정이 어렵자 급히 처분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이밖에도 이 씨는 제주도와 강원도에 소유한 고급 빌라, 거액이 예치된 대여금고 보유 등 갖가지 고액 재산으로 ‘비자금 관리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고 있지만, 이 씨는 그때마다 “선대에게서 받은 돈”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비자금 관리인으로 이 씨를 지목하고 있는 검찰은 “이 씨와 관련된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