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한 장면.
일명 ‘별장 호빠’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상상을 초월한 광경이 펼쳐진다. 보안유지를 생명으로 하는 별장 호스트바 특성상 철저한 예약제로 운영된다. 신용이 확실한 주선자를 중심으로 한 번에 최대 5명 이상의 손님을 받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우선 사모님들이 별장에 도착하면 그들 앞에 식당에서나 볼 법한 메뉴판이 주어진다. 이름과 나이, 학벌, 특기는 기본사항으로 적혀있으며 반나체의 사진까지 첨부돼 있다. 바로 별장에 대기 중인 접대 남성들의 프로필인 것. 사모님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대학생부터 3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남성들이 준비돼 있다.
경기도 양평의 호화별장으로 불려나갔다는 한 호스트바 ‘선수’는 “거기에 모인 애들은 외모나 학벌 등이 평균 이상이다. 100만 원 단위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일정한 수준을 갖춰야만 올 수 있는 듯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메뉴판 선택을 못 받은 애들은 그대로 돌아가고 부름을 받은 애들은 각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 뒤부터는 일반 호스트바랑 다를 게 없다. 다만 장소가 술집이 아니라는 점과 2차가 반드시 동반된다는 차이가 있다. 몇 시간 지나고 나면 다들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성관계를 맺는다. 나는 그런 경험이 없는데 그룹으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애들도 봤다”고 전했다.
이처럼 밤낮 가리지 않고 광란의 파티를 즐기다가도 귀가시간이 돌아오면 모두가 남남처럼 헤어진다. 초대를 받은 적이 있다는 한 50대 여성은 “경험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놀다 까무러쳐 죽는 줄 알았다’ ‘예쁜 것들이 더 밝히면서 논다’는 등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얘기만 한다. 혹시나 들킬까봐 못 가겠다고 했더니 절대 그런 걱정은 말라고 하더라”며 “남자들과 연락처를 주고받는 일도 없으며 한 번 놀았던 애들은 두 번 부르지 않기 때문에 보안이 확실하다고 했다. 다들 직접적으로 말은 안 해도 내 주변 사람들은 그런 별장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